배 19%·애호박 36%·한우 14%↑…추석 앞두고 장바구니 부담 커져
4인 가족 차례상 전통시장 30만원·마트 36만원…1년 새 4.1% 상승
정부 1930억원 할인 지원 나섰지만…전문가 "할인 실효성 점검해야"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추석을 앞두고 배·애호박 등 농산물부터 고기·달걀, 수산물과 가공식품까지 주요 먹거리 가격이 지난해보다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 10개 소매가격은 지난해보다 19.2%, 애호박 1개는 36.6% 올랐고, 한우 등심과 안심도 각각 7.6%, 13.7% 상승했다. 명태·오징어 등 수산물과 당면·간장·참기름 등 명절 음식 재료 가격도 오르면서 차례상 비용 역시 지난해보다 높아졌다.
정부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명절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할인만으로 체감 부담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정부 지원이 실제 판매가격 인하로 이어지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 상품 10개 소매가격은 3만 914원으로 지난해(2만 5931원)보다 19.2% 올랐다.
애호박 1개는 2279원으로 지난해(1668원)보다 36.6% 상승했다. 무는 6.4%, 고춧가루는 2.3%, 마늘은 10.8% 올라 채소와 양념류 구매 부담도 커졌다.
축산물도 높은 가격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17일 기준 한우 등심 1등급 소비자 가격은 100g당 1만 729원으로 지난해보다 7.6% 높았다.
안심 1등급은 100g당 1만 5520원, 갈비는 6765원으로 지난해(1만 3645원, 6498원)보다 각각 13.7%, 4.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겹살은 100g당 2927원, 달걀은 XL 30개에 7110원으로 지난해(2866원, 6574원)보다 각각 2.1%, 8.1% 상승했다.
수산물 중에서는 명태(냉동) 소매가격이 1마리당 3991원으로 지난해보다 9.6% 올랐다.
연근해산 신선 냉장 오징어 대품은 1마리당 5791원으로 지난해(5155원)보다 12.3% 비쌌다.
가공식품 가격도 오름세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의 소비자물가 통계를 보면 지난달 당면은 전년 동월보다 8.9%, 간장은 8.8%, 참기름은 5.5%, 떡은 4.0% 각각 올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추석에는 수요가 늘어나 정부 할인 지원에도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대책을 내놓더라도 이전 가격보다는 큰 폭의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몇 년간 물가가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할인을 해도 체감 효과는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주요 품목의 가격 상승은 차례상 총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한국물가협회가 이달 10~11일 서울·부산·인천·대구·광주·대전 등 6개 도시에서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은 30만 3750원으로 지난해보다 4.1%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 같은 품목을 구매하는 데 드는 비용은 36만 1300원으로 전통시장보다 5만 7550원 높았다.
이에 정부는 이달 3일부터 30일까지 1930억 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성수품 공급량도 18만 5000톤으로 확대하고, 한우·한돈·닭고기는 자조금 등 가용재원을 활용해 추가 할인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명절에 집중하는 할인 지원만으로는 높은 가격 수준에 따른 부담을 지속적으로 낮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교수는 "정부가 돈을 투입해 가격을 낮추는 것은 일시적"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 가격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할인 지원을 하는 만큼 실제 거래가격이 적정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세금이 투입되는 수준에 비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장바구니 물가를 세심히 살피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민생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정부의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원활히 집행되도록 이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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