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온실가스 총배출 6억8571만톤 '0.9%↓'…산불에 순배출 0.5%↑

산업 2.1%·수송 2.9% 감소…전력은 석탄발전 증가에 0.2%↑
2030 NDC까지 1억4900만톤 추가↓…재생E·전기차 확대 추진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내 한 공장 굴뚝에서 불기둥과 함께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 있다.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지난해 한국의 온실가스 총배출량이 전년보다 0.9% 줄어든 6억8571만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철강·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 생산이 줄고, 전기·수소차 보급 확대로 수송 부문 배출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대형 산불로 산림의 탄소흡수 기능이 크게 약화하면서 산림·토지 흡수량을 반영한 순배출량은 오히려 0.5% 늘었다.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려면 앞으로 1억4900만톤을 더 줄여야 한다.

20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공개한 '2025년도 국가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8571만톤으로 2024년 6억9180만톤보다 0.9% 감소했다. 이번 통계에는 파리협정에 따라 새로 적용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2006 지침이 반영됐다.

산업·수송 감소했지만 전력은 다시 증가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산업 부문은 2억4293만톤으로 전년보다 2.1% 줄었다. 철강 조강 생산량은 6365만톤에서 6223만톤으로, 석유화학 기초유분 6종 생산량은 3313만톤에서 3238만톤으로 감소했다. 시멘트 출하량도 4371만톤에서 3810만톤으로 줄었다.

반도체 생산지수는 160.1에서 180.7로 높아졌지만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계 온실가스의 저감효율이 개선돼 반도체·디스플레이 배출량 증가율은 1.3%에 그쳤다.

수송 부문은 9459만톤으로 2.9% 감소했다. 경유차 등록대수가 910만1000대에서 860만4000대로 줄고 전기·수소차가 72만2000대에서 94만4000대로 늘어 경유 소비량이 6.1% 감소한 영향이다. 하이브리드차도 202만4000대에서 255만대로 증가했다.

반면 전력 부문은 2억2043만톤으로 0.2% 늘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8.5% 증가했으나 원전 발전량이 2.2% 줄고 석탄발전이 2.2% 늘어난 결과다.

원전 정비·정지일수가 2024년 2096.1일에서 지난해 2239.6일로 143.5일 늘면서 전력 공급을 보완하기 위해 석탄발전량이 167.2TWh에서 170.8TWh로 증가했다.

다만 2018년과 비교하면 원전·재생에너지 비중은 29%에서 40.8%로 오르고 석탄 비중은 41.9%에서 28.7%로 낮아져 전력 부문 배출량은 21.5% 감소한 상태다.

건물 부문은 4500만톤으로 3.3% 증가했다. 난방 에너지 수요를 보여주는 난방도일이 10.8% 늘어 도시가스 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냉매용 수소불화탄소(HFCs) 등 불소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3628만톤으로 3.9% 늘었다.

경북 산불에 흡수량 22.8% 급감…순배출 증가

지난해 산림·토지 부문 온실가스 흡수량은 3103만톤으로 전년보다 22.8% 줄었다. 3월 경북 대형 산불로 바이오매스 연소에 따른 배출량이 830만톤 발생한 영향이 컸다. 산불 피해 면적은 2024년 132㏊에서 지난해 10만5099㏊로 급증했다.

이에 산림·토지 흡수량을 반영한 순배출량은 6억5470만톤으로 전년보다 310만톤, 0.5% 증가했다. 총배출량은 줄었지만 산림의 흡수 기능이 약해져 실제 순배출량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셈이다.

2018년보다 11.4% 감축…2030년까지 1억4900만톤 더 줄여야

2025년 총배출량은 기준연도인 2018년보다 8400만톤, 11.4% 적다. 하지만 2030 NDC를 달성하려면 향후 5년 동안 1억4900만톤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지난해 2024년 잠정배출량을 발표하면서 2030 NDC 달성을 위해 매년 3.6%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분석했는데, 지난해 총배출량 감소폭은 0.9%에 그쳤고 산림·토지를 반영한 순배출량은 오히려 0.5% 늘었다.

2018년 대비 53~61% 감축을 목표로 하는 2035 NDC를 감안하면 2031~2035년에 1억2700만~1억8200만톤을 추가로 줄여야 한다. 이 수치는 기준연도와 목표연도 모두 순배출량을 적용하고 국제감축분은 제외한 값이다.

정부는 전력 부문에서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추진하고 석탄발전 폐지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산업계 녹색·저탄소 전환 자금은 올해 8조 7000억 원에서 10조 60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다배출 업종의 '녹색대전환'(K-GX) 전략도 연내 발표한다.

수송 부문에서는 내년 전기차 보조금 지원물량을 올해 30만대에서 43만대로 늘리고 2030년 신차 가운데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건물 부문에서는 히트펌프와 재생열 보급을 확대한다. 열에너지 전기화 예산은 올해 157억 원에서 내년 859억 원으로 447.1% 늘릴 예정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2040년 온실가스 감축률을 2018년 대비 최소 69%에서 최대 80%, 2045년은 최소 84%에서 최대 90% 수준으로 설정하는 중간 감축경로를 법제화했다. 구체적인 목표치는 각각 2031년과 2036년까지 대통령령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