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도 석유최고가 3연속 동결…휘발유 소비자가 1800원대 유지
환율·물가 부담 고려해 4주 더 동결…10차 최고가 휘발유 1784원·경유 1773원
이달 말 종료 예정 유류세 인하 11월까지 연장…유가 상승 부담 완화
- 김우진 기자, 김승준 기자
(서울=뉴스1) 김우진 김승준 기자 = 중동 전쟁 재격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하고 있지만 정부가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하기로 했다. 환율 하락과 민생 물가 부담 등을 고려한 조치로, 국내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당분간 리터(L)당 1800원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정유사 공급가격에 적용되는 10차 최고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기존 9차 가격이 4주간 더 유지된다. 지난 7월 7차 결정 이후 3회 연속 동결이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도 11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완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18일 브리핑을 통해 "19일 0시부터 4주간 적용되는 10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9차 최고가격으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국제유가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최근 서민 물가 부담, 지난 최고가 지정 동향과 환율 하락 추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민생 안정에 무게를 두고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도매가 성격인 최고가격이 다시 동결되며 소비자가격도 큰 변동은 없을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는 리터당 1858.54원, 경유는 1843.88원을 기록했다.
최근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정부는 물가 안정과 환율 효과를 들어 최고가격을 동결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두바이유는 지난 16일 배럴당 128달러까지 오르며 한 달 새 30% 넘게 급등했고, 브렌트유도 같은 날 배럴당 100달러대까지 올랐다.
지난달 소강상태를 보였던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이달 들어 재격화하고, 후티 반군이 홍해 인근 도시를 점거하는 등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정해진 영향이다. 특히 지난 10일(현지시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까지 피격되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산업부는 "최고가격제는 중동전쟁 발발 이후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으로부터 국내 민생경제를 보호하는데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석유 최고가격제 운영으로 중동전쟁 이후인 3~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평균 0.6%포인트(p) 인하시키는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환율 하락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환율이 낮아지면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도입 비용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든다. 가령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르더라도 환율이 1500원이면 원화 도입 비용은 1만 5000원 늘지만, 1300원에서는 1만 3000원 증가에 그친다.
최고가격을 210원 인상했던 지난 3월 4주 차 2차 최고가격 지정 달러·원 환율이 1505원이었지만, 이달 3주 차는 1358원으로 당시 대비 약 10% 낮다.
정부는 최고가격제와 함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 연장을 통해 소비자 부담과 물가 영향을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는 9월 30일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이를 11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에 따른 인하 효과는 휘발유가 리터당 122원, 경유 145원, 부탄 51원이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변동과 국내 석유 소비 추이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유연하면서 신중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동 정세 긴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한 민생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woojink3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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