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원대 환율에 수입물가 석 달째↓…9월엔 유가 급등 변수
수입물가 전월比 2.4%↓…1년 전보단 15.6%↑, 한은 "내달도 두자릿수"
수출물가 3년8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교역조건은 역대 최대 개선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수입물가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석 달 연속 내려갔다. 국제유가가 15% 넘게 뛰었지만, 원화 강세가 수입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다만 1년 전보다 수입물가는 여전히 15.6%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중동 지역의 군사 충돌 재개로 유가가 급등해, 9월에도 수입물가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15일 한은에 따르면 8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2020년=100)는 156.31로 전월보다 2.4% 하락했다. 6월(-4.2%)·7월(-1.0%)에 이어 석 달째 내림세를 지속했다.
월평균 환율이 7월 1497.43원에서 8월 1406.30원으로 6.1% 내린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두바이유는 배럴당 76.75달러에서 88.75달러로 15.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3.2% 상승했다.
용도별로 중간재는 화학제품(-6.1%), 1차금속제품(-4.2%) 등을 중심으로 4.0% 내렸으며 자본재, 소비재도 각각 4.2%, 4.4% 하락했다. 반면 원재료는 원유(6.8%) 등이 올라 1.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7월 18.8%에서 8월 15.6%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수입물가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흥후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0일까지 환율이 3.7% 내렸으나 중동 지역 충돌이 재개돼 국제유가가 23.8% 올랐다"며 "9월 수입물가에 상·하방 요인이 혼재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년 동월 대비로는 국제유가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됨이 따라 9월에도 두 자릿수의 높은 수입물가 상승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83.23으로 전월 대비 3.7% 내려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2022년 12월(-6.1%)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었다.
화학제품(-5.3%),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1%) 등이 내렸으며 D램은 3.4% 떨어졌다.
반면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2.2% 올랐다. 이 팀장은 "환율 효과를 제외하면 견조한 반도체 수요가 유지되면서 수출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 기준으로도 1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물가는 42.4% 뛴 상태다.
교역조건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7.1% 올랐다.
통관 시차를 반영한 달러 기준 수출가격(39.6%)이 수입가격(9.9%)보다 크게 오른 결과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년 전보다 60.0% 급등했다. 순상품·소득 교역조건지수 상승률은 모두 198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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