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OECD 경기선행지수 6년여 만에 세계 1위…반도체 호황이 견인

지수는 5년3개월 만에 최고치…상승 폭은 점차 둔화
국가데이터처 선행지수도 25년11개월 만에 최고

프랑스 파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 ⓒ AFP=뉴스1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의 경기선행지수(CLI)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17개국 중 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국이 1위에 오른 것은 2020년 5월(99.46) 이후 6년 3개월(75개월) 만이다.

13일 OECD에 따르면 지난달 CLI는 102.87로 집계돼 2021년 5월(102.8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전환점을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로, 100을 넘으면 6∼9개월 뒤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장기 추세를 웃돌 가능성을,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시사한다.

한국의 CLI는 지난해 1월 99.14까지 낮아졌다가 2월부터 반등해 지난해 11월 100.12로 100을 넘어섰다. 이후 1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위 상승 속도도 빨랐다. 한국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17개국 중 16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2월 3위로 올라섰고, 7월 멕시코를 제치고 2위, 지난달에는 8개월간 1위 자리를 지켰던 브라질을 앞질러 1위에 올랐다.

CLI는 제조업 업황 전망, 주가, 투자재 제조업 재고, 재고출하비율, 장단기 금리차, 교역조건 등 6개 지표로 구성된다. 지난달 수출은 반도체·컴퓨터·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68.7%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7월 104.2를 기록해 2000년 8월(104.6) 이후 25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상승 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OECD CLI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지난 3월 0.43포인트(p)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0.41p, 5월 0.37p, 6월 0.28p, 7월 0.15p, 지난달 0.06p로 5개월 연속 축소됐다. 데이터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전월차도 6월 0.9p에서 7월 0.4p로 줄었다.

같은 기간 대외 여건은 악화했다. 중동전쟁 격화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연동해 국내 국고채 금리도 급등했다. 지난 1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를 넘어서며 202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4%대에 올라섰고, 10년물 금리는 202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지난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에서 "견조한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