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추가 금리인상 시기·속도 검토…물가 상당기간 2% 웃돌 것"
7·8월 연속 이어 추가 인상 언급…수출·투자 호조에 소비 회복 전망
김종화 "중동긴장·반도체 내수파급 관건…취약부문 정책조합 대응"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은 10일 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2%)을 웃돌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다시 확인했다. 반도체 수출과 투자 호조 위에 소비 회복까지 가세해 탄탄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세를 계속 경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물가·경기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 7~8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씩 2회 연속 올려 연 3.00%로 높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가 연이은 가운데 물가 오름세가 확산할 가능성과 금융안정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후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이날 보고서에 명시해, 이번 긴축기 최종금리가 3.25% 이상이 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4월에는 중동 전쟁으로 물가 상방 압력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졌지만,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했다. 5월에도 국제유가 상승과 반도체 수출 호조 속 동결을 결정했다.
그러나 7월에는 경제 성장세가 강해지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를 웃돌 것으로 판단해 인상으로 전환했다. 8월에는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에 호성장이 이어지자 추가 인상했다.
한은은 8월 인상 배경에 대해 "선제 대응을 통해 물가 오름세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성장세는 수출·투자 호조 지속과 소비 회복세 확대에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각각 3.3%, 2.9%로 전망한 바 있다.
물가에 대해선 "그간 누적된 비용 압력 전이 효과, 수요 압력 증대 등으로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 근원물가는 3.4%를 기록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불균형 위험에 주목했다. 물가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과 대출 흐름도 추가 인상을 판단하는 주요 변수로 제시한 셈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관한 김종화 금융통화위원은 별도 메시지에서 "탄탄한 성장세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내외 여건 변화를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실물경제의 핵심 고려 요인으로 중동 긴장이 비용 압력을 다시 높일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가 내수와 수요 측 물가 압력에 얼마나 빠르게 파급될지를 꼽았다.
이어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리스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환율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 등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도 살펴야 한다고 봤다. 김 위원은 "두 차례 인상 영향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며 "일부 취약 부문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거시경제정책 조합을 통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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