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높여도 '주택 영끌' 가속…0.5%p 오르면 한해 이자 81만원↑
두 달 새 기준금리 0.5%p 인상…가계이자 연 6.5조 증가 추산
주담대 차주별 단순 환산시 연간 이자 81만원 추가 부담 예상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이례적인 두 달 연속 인상을 거쳐 기준금리 3% 시대를 열었지만, 주택담보대출 증가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가계가 짊어진 대출 규모와 이자 부담이 동시에 무거워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인 0.5%포인트(p)만큼 오르는 경우, 가계가 추가로 내야 할 이자는 연간 6조 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기존 차주가 부담하는 대출금리는 일찍이 상승세를 탔다.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평균 대출금리는 5월 4.31%, 6월 4.34%, 7월 4.37%로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8월 두 번째 금리 인상에 앞서 오름세를 지속한 것이다.
가계부채 핵심 축인 주담대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8월 은행 주담대는 4조 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으며, 잔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10일 한은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실의 자료를 종합하면, 대출금리가 0.5%p 상승하는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총 6조 5000억 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고소득 가계가 4조 2000억 원, 중간 소득 가계가 1조 6000억 원, 저소득 가계가 7000억 원을 부담한다. 중·저소득 서민마저 한 해 2조 3000억 원을 더 내는 셈이다.
개개인의 부담으로 환산하면 금리 인상의 무게는 명확해진다. 2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를 보면 차주 1명당 가계대출 잔액은 평균 979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대출금리 0.5%p 상승을 단순 가정하면, 1명이 1년에 추가 부담할 이자는 49만 원에 이른다.
특히 주담대 차주당 평균 잔액은 1억 6193만 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같은 폭의 금리 상승을 적용하면 추가 이자 부담은 한 해 81만 원, 월평균 6만 7000원에 달한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각 차주 대출금리에 그대로 전가된다고 가정한 결과다. 실제 부담은 고정·변동금리 여부와 금리 재산정 시점 등에 따라 달라진다.
시중 대출금리는 이미 오름세다.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는 5월 4.31%에서 7월 4.37%로 상승했고 신규 취급 주담대도 7월 4.48%로 2년 8개월 만에 최고까지 올라갔다.
기준금리 인상이 충분히 반영되기 전인 만큼, 7·8월 0.5%p 인상에 따른 여파가 변동금리 대출 등에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와중 주담대는 증가세를 키웠다. 8월 은행 가계대출은 3조 4000억 원 늘어 7월(5.5조 원)보다 둔화했으나, 이는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조 원 증가에서 6000억 원 감소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정부의 레버리지 투자 제한 등에 따른 '빚투' 감소가 가계대출 둔화를 이끈 것이다.
주담대 증가 폭은 3조 5000억 원에서 4조 원으로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이 7000억 원 줄었음에도 5월 이후 늘어난 수도권 주택 거래와 7~8월 입주 물량이 잔금대출 실행으로 이어졌다. 은행 주담대 잔액은 952조 5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둔화했지만 주담대가 비교적 견조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며 "정부 부동산 대책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계감을 갖고 주택시장 동향 등을 더 유의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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