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2분기 명목 GDP 26.4% 급증…46년 9개월 만에 최고
실질GDP 성장률 0.6% 속보치 유지…국민총소득(GNI) 전년比 15.6%↑
총저축률 45.6% 역대 최고…가계 구매력 지표도 전분기比 2.1% 개선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올해 2분기(4~6월) 우리나라 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26.4% 급증하며 4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초호황 속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대폭 상승하면서 교역조건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구매력 지표인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전년 같은 분기 대비 37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개선되며 기록을 경신했다. 가계의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 증가세는 전체 GNI에는 못 미쳤지만, 1분기에 비해 증가 폭이 7배나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명목 GDP는 834조 9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9.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6.4%로 1979년 3분기(27.7%) 이후 4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명목 GDP는 생산량뿐 아니라 가격 변화까지 반영한 경제 규모를 의미한다.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21.9% 올라 1980년 4분기(26.6%) 이후 최고 상승률을 경신했다.
수출 디플레이터가 56.6% 급등해 수입 상승 폭(21.0%)을 크게 웃돌았다. 내수 디플레이터 상승률도 1분기 2.1%에서 2분기 3.6%로 높아졌다.
실질 GNI는 전 분기보다 3.1%,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했다. 전년 동기 증가율이 1988년 4분기(15.7%) 이후 37년 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해외에서 받은 소득에서 지급한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1조 6000억 원에서 7조 9000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교역조건 개선에 따른 실질무역이익이 38조 7000억 원에서 58조 5000억 원으로 불어나 국민소득 지표를 끌어올렸다.
가계 구매력도 개선됐다. 실질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전기 대비 2.1% 개선돼 1분기(0.3%)보다 증가세가 대폭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5.5% 늘었다.
총영업잉여는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8.5% 늘어 2010년 2분기 통계 공표 이후 역대 최고 증가율을 다시 썼다. 임금 등 피용자보수는 1.9% 증가했다.
총저축률은 45.6%로 전 분기보다 3.9%포인트(p) 올라 1970년 1분기 통계 공표 이후 최고였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8.9% 뛰고 최종소비지출은 1.6% 증가에 그친 결과다.
국내총투자율은 24.2%로 1975년 3분기(22.0%) 이후 가장 낮았다. 투자에 해당하는 총자본형성이 4.3% 늘었지만, 분모인 소득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는 못한 영향이다.
2분기 실질 GDP는 속보치와 같이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했다.
세부적으로는 속보치보다 건설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이 각각 0.1%p 상향 조정됐고, 정부소비는 0.1%p 하향 조정됐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각각 0.4%, 0.2% 늘었고 건설투자는 0.1% 줄었다. 수출과 수입은 1.3%, 0.7% 증가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3.4% 늘어 2012년 1분기(5.4%) 이후 14년 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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