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금리 인상, 집값 상승세 완화에 조금이나마 도움"

"수도권 집값 두 자릿수 상승…금리로 잡기는 무리"
"금융취약지수, 9월 금안보고서서 장기평균 웃돌 듯…깊은 우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전민 이강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를 완화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가격이 수도권에서는 지금 두 자릿수로 증가하고 있다"며 "통화정책만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지만 주택가격 상승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금융안정을 이번 기준금리 결정의 세 갈래 판단 요소 중 하나로 꼽으며 무게를 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로 계속 유지되고 있고, 앞으로의 금융시장과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번에 무게를 많이 뒀다"고 말했다.

한은이 매번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발표하는 금융취약지수(FVI)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금융취약지수는 1997년 2분기를 기준치 100으로 설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는 79.5, 레고랜드 사태 직전인 2022년에는 최고치가 65를 조금 넘었으며, 장기 평균은 46.5다. 2024년 4분기 37.6까지 내려갔던 지수는 가파른 추세로 다시 올라오고 있다.

신 총재는 "아마도 9월 금안보고서에서는 장기 평균을 초과하는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는데, 이것은 상당히 깊은 우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금융스트레스에 대한 여지가 더 높고, 앞으로의 금융스트레스를 통한 실물경제 여파가 그만큼 커진다"며 "이렇게 되면 취약계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리가 집값 문제의 특효약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신 총재는 "실증적으로 봐서는 금리가 특효약은 아니지만, 대체로 금리가 올라가면 취약지수가 내려간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신용증가율이나 금융기관 레버리지가 축소되는, 이른바 위험 선호 채널을 통해 축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은 상호보완적"이라며 "통화정책만으로 금융안정을 담보할 수는 없는 만큼 금융당국과 거시건전성정책을 논의하며 조화로운 정책으로 금융안정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