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00%로…긴축 시작 한 달 만에 '연속 인상'
1년 6개월 만에 다시 연 3%대…사상 첫 '긴축 전환 직후' 연속 인상
두 달 새 0.5%p↑·직전 인하분 절반 되돌려…성장 믿고 물가 선제 대응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으로 인상해 1년 반 만에 연 3%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한은이 긴축 국면에 돌입한 바로 다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백투백(연속)' 인상에 나선 것은 1999년 콜금리 목표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p) 높였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2.75%로 올리며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 기조로 전환한 직후 한 달 만에 재차 인상을 단행했다.
우리나라에서 3%대 기준금리가 운용된 것은 1년 6개월 전(2025년 2월)이 마지막이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2.1%에서 2.9%로 수정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7%, 내년 2.3%로 동일하게 제시했다.
한은의 연속 금리 인상 자체가 처음은 아니다. 2007년에도 두 차례 연이어 콜금리 목표를 높여 2005년 개시한 긴축 사이클을 지속했고, 2022년 4월~2023년 1월에는 사상 처음 기준금리를 7회 연속으로 인상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긴축 전환 직후 바로 다음 금통위에서 곧장 백투백 인상을 결단한 점이 특징적이다.
그간 통화 긴축기에는 첫 금리 인상 뒤 적어도 한 차례는 동결하면서 정책 전환 효과를 살폈고 추가 인상은 그다음 결정했다. 예컨대 2021년 11월·2022년 1월 한은은 백투백 인상에 나섰지만, 당시 긴축 개시 시점은 2021년 8월이었고 직후 회의인 10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수준을 묶으며 한 박자 숨 고르기를 했다.
한은은 2024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7개월 동안 기준금리를 총합 1%p 낮췄으며 이후로는 쭉 동결했다. 당시 금리 인하분의 절반(0.5%p)을 7~8월 두 달 새 전부 되돌렸다.
한은이 긴축 사이클 초입부터 이례적으로 속도전에 나선 것은 예상보다 강한 성장과 물가 상승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1분기 전기 대비 1.8% 깜짝 성장한 데 이어 2분기에도 5월 전망(0.2%)의 3배인 0.6% 성장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8%)은 3%대에서 내려왔지만, 식료품·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2.6%)을 기록했다. 은행 가계대출도 석 달째 5조 원 넘게 증가하는 등 금융불균형 우려가 지속됐다.
이날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에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뉴스1 조사에서 채권 전문가 10명 중 6명이 인상을, 4명은 동결을 예상했다.
시장 관심사는 긴축 사이클상 최종금리 수준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오전 10시 30분께 공개될 금통위 의결문과 6개월 조건부 금리 전망 점도표, 이후 신현송 총재 간담회 등이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향후 1~2차례 추가 인상을 거쳐 인상기 최종 3.25~3.50%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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