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E 2040년 220GW까지 확대…태양광 155GW·해상풍력 45GW

제12차 전기본 '재생E 보급' 토론회…사업용 재생E 6배 확대
3대 메가 대응 지역 내 12GW대형 태양광 발굴…ESS 확충 목표도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5극 3특(5개 초광역권-전남 해남과 3개특별자치도) 산업현장 점검일환으로 전남 핵심성장 동력인 해남 솔라시도를 방문, 홍보관에서 관계자로부터 데이터센터 부지와 태양광 발전 설명을 듣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정부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사업용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 100GW에서 2035년 163GW, 2040년 220GW까지 늘리는 전망안을 제시했다. 현재 보급 속도가 빠른 태양광을 단기간 집중 확대하고, 2030년 이후에는 해상풍력 보급을 본격화하는 방식이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전력공사(015760) 남서울본부에서 열린 제12차 전기본 수립을 위한 제6차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 공개토론회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제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이 같은 재생에너지 보급 전망을 공개했다.

사업용 재생에너지 설비는 2025년 37GW에서 2030년 100GW, 2035년 163GW, 2040년 220G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5년 동안 현재의 약 6배로 늘어나는 규모다.

2040년 기준 사업용 태양광이 155GW로 가장 많고 해상풍력 45GW, 육상풍력 16GW, 기타 발전원 4GW 순이다. 별도로 집계하는 자가용 태양광은 2024년 4.6GW에서 2030년 8.1GW, 2035년 11.9GW, 2040년 16.3GW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자가용 발전량은 향후 전력수요 전망에서 차감해 실제 전력망을 통해 공급해야 할 계통 수요를 산정한다.

단기 보급 확대는 태양광이 주도한다. 사업용 태양광은 현재 30.8GW에서 2030년 86.7GW, 2035년 122.2GW, 2040년 155.3GW로 확대되는 경로가 제시됐다.

정부는 100m×100m 격자 단위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일사량과 지리·기술적 조건, 규제와 경제성을 반영한 2040년 태양광 시장 잠재량을 271GW로 산정했다. 이를 포화점으로 두고 과거 보급 실적을 적용한 확산모형에서는 2040년 보급량이 132GW로 계산됐다.

여기에 이격거리 규제 완화와 건물 지붕·주민 참여형 사업 등 정책 효과를 반영해 보급 시기를 약 3.6년 앞당기는 것으로 가정하면서 최종 전망치를 155.3GW까지 높였다. 정부는 공장 지붕과 영농형·수상형 태양광, 도로·철도·농수로, 학교·주차장·전통시장 등 유휴공간을 주요 보급 입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의 대규모 신규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별로 12GW 규모의 대형 태양광 입지를 발굴한다. 전력 생산과 소비를 같은 지역에서 연결하는 분산형 '지산지소' 공급을 확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함께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풍력은 2030년 이후 확대 속도가 빨라진다. 육상풍력은 2025년 2.1GW에서 2030년 6.1GW, 2035년 12GW, 2040년 15.5GW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설비에 기존 발전사업 허가 물량 8.1GW와 신규 허가 예상분 5GW, 노후 발전기를 교체하는 리파워링 물량 등을 더해 산출했다.

해상풍력은 현재 0.4GW에서 2030년 3.1GW에 그치지만 2035년 25GW, 2040년 45GW까지 확대하는 전망이 제시됐다. 기존 허가 사업 가운데 애로 사업을 제외한 24.6GW와 신규 계획 입지 20GW를 반영한 수치다. 정부는 2029년부터 계획 입지 입찰을 시작하고, 2036년 이후에는 연간 약 4GW씩 계획 입지 물량을 준공한다는 전제다. 지원 항만과 해상풍력 전용 설치 선박(WTIV) 등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30년 재생에너지 설비 100GW를 달성하고 2035년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태양광을 빠르게 확대해 늘어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풍력 공급 기반을 구축해 2040년까지 증가하는 전력수요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5년 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으며, OECD 평균은 35.3%였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주력 전원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ESS·양수발전 등 유연성 자원도 늘릴 계획이다.

다만 이번 전망에는 최근 추가로 완화된 태양광 도로 이격거리 기준의 효과가 새로 전면 반영되지는 않는다. 정부는 도로 이격거리 상한을 기존 100m에서 0m로 낮추는 방안을 재입법예고 했지만, 이에 따른 시장 잠재량 재산정과 계통·설비계획 변경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추가 효과는 13차 전기본에서 반영할 방침이다.

정부는 다만 현행 전망 모형에도 건물과 주민 참여형 농지 등 이격거리가 적용되지 않는 입지를 반영해 보급 시점을 3.6년 앞당긴 만큼 도로 이격거리 완화 효과의 상당 부분은 이미 전망에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부와 총괄위원회는 이날 토론회 의견을 검토해 12차 전기본의 재생에너지 설비계획을 보완할 예정이다.

ac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