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기준금리 '연속 인상 vs 동결' 팽팽…성장·물가 두고 시각차

[금통위 폴]GDP·GDI 호조·근원물가 상승에 인상론 소폭 우세…"긴축 서둘러야"
"7월 인상 효과 확인해야" 동결론 맞서…성장률 3.1~3.5% 상향 전망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는 3년 6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은 새 긴축 국면에 들어서게 됐다. 2026.7.16 ⓒ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8월 기준금리 결정이 7월에 이은 '백투백'(연속) 인상 쪽으로 근소하게 기울었다. 예상보다 견조한 성장세에 반도체 수출 등 실물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근원물가도 반등하면서 추가 인상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7월 인상 효과를 먼저 지켜봐야 하고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했다고 단정하기 이르다는 신중론도 맞서면서 금통위 표결은 박빙이 될 전망이다.

향후 금리 경로를 두고는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초까지 추가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되며 최종금리는 연 3.25~3.50% 수준으로 전망됐다. 금통위가 함께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3%대 초중반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3일 뉴스1이 국내 증권사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금통위 전망을 조사한 결과, 6명은 기준금리를 현행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4명은 동결을 전망했다.

인상론, 예상 밖 성장 초점…물가 선제 대응 지지

인상론의 핵심 근거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와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성장해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큰 폭으로 늘었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둔화했지만 근원물가는 2.6%까지 올랐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2분기 GDP와 GDI 호조세가 지속되고 7월에는 헤드라인과 생활물가 둔화 속 근원물가 상승이 확인됐다"면서 "주가지수 하락에도 반도체 가격과 수출, 경상수지 등 실물지표는 견조하고 마이너스통장 잔액 등 기타대출 확대도 프런트로딩(front-loading·선제 대응)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현 국면을 "일회성 인상으로 끝내기에는 물가·성장이 강하지만 빅스텝(한 번에 0.5%p 인상)을 단행할 정도의 물가 위기는 아닌 상황"으로 진단하면서 "결론은 0.25%p씩 빠르게 움직이는 연속 인상"이라고 밝혔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도 수요 측 인플레이션과 대출 증가 규모 등을 근거로 "인상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더 나아가 8월 인상이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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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백 신중론도 맞서…"수요 견인 인플레 단정 못 해"

동결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7월 인상 당시 금통위가 2분기 경기 호조와 근원물가 반등을 이미 상당 부분 예상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연내 추가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8월 인상에 나설 만큼 시급성이 높은지는 의문"이라며 7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도 연속 인상을 강하게 주장한 위원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환율이 이달 들어 1300원대 후반으로 하락한 점도 인상을 한 차례 미룰 여유를 준다고 해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인상을 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상황은 아니지만 굳이 모험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7월 인상 효과를 지켜보고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소통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일정 수준의 긴축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성장 호조에도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그는 "성장률 전망이 크게 높아진다는 이유만으로 금리 인상의 시급성을 인정할 금통위원이 절반을 넘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1분기 전기 대비 1.8% 급증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이어갔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양 진영 모두 소수의견 1~2명 제기 '박빙' 예상

표결 구도는 한쪽으로 기울기보다 인상·동결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8월 인상을 예상한 전문가들은 대체로 6명의 금통위원 중 동결 소수의견이 1~2명, 동결을 예상한 쪽에서는 반대로 인상 소수의견이 1~2명 나올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기준금리 결정의 방향은 엇갈렸지만,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상당수의 반대 의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는 의견이 모인 셈이다.

구체적으로 신영증권은 인상 속 동결 소수의견 1~2명을, 신한투자증권은 2명, 하나증권은 1~2명을 예상했다. 반대로 LS증권은 동결 가운데 인상 소수의견 1~2명, 한화투자증권은 2명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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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착점 3.25%냐 3.5%냐…성장률은 3% 초중반 상향

8월 이후의 긴축 규모를 두고도 전문가들의 전망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조용구·우혜영·김찬희·김성수 연구원은 최종금리 3.25%를 기본 전망으로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8월 인상 이후 적어도 한 차례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해 인상 효과와 성장·물가, 금융안정 여건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연말 3.25%를 예상했다. 다만 "전망의 리스크는 한 차례 추가 인상으로 3.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우 연구원은 8월 동결 후 10월과 내년 2월 인상을 거쳐 최종 3.25%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김성수 연구원은 10월과 내년 1월 인상을 전망했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 하나증권은 최종금리를 3.5%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8월 인상에 이어 4분기와 내년 1분기 한 차례씩 추가 인상을, 하나증권은 8월·11월·내년 2월 인상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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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와 함께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성장률이 기존 2.6%(5월 전망)에서 3%대 초중반으로 상향 조정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전망 범위는 3.1~3.5%로 나타났다.

올해 물가 전망의 경우 근원물가를 제외하면 기존 전망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성장률 전망은 기존 2.6%에서 크게 뛰나, 헤드라인 물가는 2.7% 안팎에 머물고, 근원물가는 당초 2.4%에서 2.5~2.6% 수준으로 높아지는 것이 시장의 기본 시나리오로 풀이된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