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다시 북극항로…22일 컨테이너선 첫 시범운항, 부산항 출발
22일 '팬스타 아크로호' 출항…45일간 북동항로 왕복 시범운항
해수부 "북극항로 상업·기술적·환경적 가능성 확인 첫걸음"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추진해 온 북극항로 활성화의 첫 시험대가 열린다. 오는 22일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출항해 북동항로를 거쳐 유럽으로 향한다. 우리나라 선사가 실제 화물을 싣고 북동항로를 운항하는 첫 시범사업으로, 경제성과 안전성, 상업운항 가능성을 검증한다.
이수호 해양수산부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20일 "부산신항에서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22일 출항해 북동항로를 거쳐 유럽으로 운항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해 온 우리나라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 본격 시작되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번 시범운항은 북극항로의 상업·기술·환경적 가능성을 실제 선박과 화물을 통해 시험하는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2758TEU급 컨테이너선으로, 오는 22일 부산항신항을 출항해 북동항로를 거쳐 영국 펠릭스토우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폴란드 그단스크항을 차례로 기항한 뒤 다시 북동항로를 통해 부산으로 돌아온다. 전체 운항 기간은 약 45일로, 10월 5일쯤 부산항으로 귀항할 예정이다.
유럽행을 기준으로 팬스타 아크로호는 8월 30일께쯤 북극해역에 진입해 9월 7일쯤 통과할 계획이다. 북극해 운항 기간은 약 8일, 운항거리는 약 6400㎞에 달한다. 다만 북극해의 기상과 해빙 상황에 따라 실제 운항경로와 일정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시범운항은 단순한 항로 개방을 넘어 북동항로의 실제 상업운항 가능성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팬스타 아크로호에는 85개 화주사의 화학제품과 중고차, 자동차부품 등 수출화물 약 737TEU와 공컨테이너 100개 등 총 837TEU가 선적된다. 실제 화물을 싣고 운항하면서 북동항로의 기술적·환경적·상업적 활용 가능성과 화주·물류기업의 이용 수요를 함께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북동항로는 부산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최단거리 항로 중 하나다. 부산항에서 로테르담항까지 운항거리는 약 1만3000㎞로,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약 7000㎞ 짧다.
해수부는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기존 항로와 비교한 운항거리와 소요기간, 연료소모량, 운항비용 등을 분석해 북동항로의 경제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화물 확보와 운항 정시성, 보험·금융 비용 등을 분석해 향후 정기노선 구축에 필요한 화물 특성과 운항조건, 정책지원 방안도 구체화한다.
특히 이번 운항은 우리나라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자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우리 선사가 북동항로 운항을 재개하는 사례다.
해수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운항을 준비했다. 선장과 항해사들은 극지해역 운항 전문교육을 이수했으며, 극지운항 경험이 있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현직 항해사도 1등항해사로 승선해 안전운항을 지원한다. 운항 중에는 선박과 24시간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비상상황 발생 시 국제협약 등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무엇보다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을 기반으로 국제규범을 철저히 준수하며 시범운항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세심하게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수부는 시범운항에서 확보한 자료와 경험을 토대로 '북극항로 운항백서'를 제작하고, 향후 극지해기사 교육과 선박 기술개발, 선사 지원정책 및 후속 운항계획 수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해수부는 북동항로와 함께 북서항로 활성화를 위한 국제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북서항로는 우리나라와 북미 동안을 연결하는 항로로, 울산항에서 캐나다 퀘벡항까지 약 1만3500㎞로 파나마운하 경유 항로보다 약 7500㎞ 짧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울산항만공사는 지난 5일 네덜란드 해운기업 로열 바겐보그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극지항행 정보와 운항 경험 공유, 화물 수요 발굴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해수부도 9월 중 캐나다 교통부와 운항 안전과 항행정보 공유, 인프라 분야 협력 등에 대한 실무 논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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