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그라인더 갈아보니…커피가루 최대 20% 기계 안에 남아
분쇄범위 제품별 차이…하리오 가장 넓고 브라운 가장 좁아
분쇄시간 최대 4.1배·소음 77~83dB…안전성 전 제품 적합
- 심서현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그라인더를 비교한 결과 제품에 따라 투입한 원두의 최대 20%가 분쇄 후 기기 내부에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쇄할 수 있는 원두 입자의 범위와 분쇄시간, 소음 등 주요 성능에서도 제품별 차이가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판매되는 커피그라인더 8개 제품의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커피그라인더 품질비교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시험 대상은 원뿔 맷돌형 △드롱기(KG520.M) △브레빌(BCG600) △쿠쿠전자(CCG-ACJ2510S) △하리오(EVCN-8B-KEX)와 평탄 맷돌형 △브라운(KG7070) △페이마(601NProMattBlack) △코맥(CG-1501PB) △딜리코(CRM9015) 등 8개 제품이다.
먼저 제품별로 분쇄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입자부터 가장 큰 입자까지의 범위를 확인한 결과 하리오 제품이 79~2614μm로 가장 넓었고, 브라운 제품은 428~1388μm로 가장 좁았다.
일반적으로 커피가루 입자가 작을수록 에스프레소 같은 고압 추출에, 입자가 클수록 핸드드립이나 콜드브루 같은 필터·침출식 추출에 적합해 분쇄범위가 넓을수록 다양한 방식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중간' 분쇄단계로 설정해 핸드드립 커피를 추출했을 때도 제품별 농도에 차이가 났다.
코맥 제품은 커피 농도가 연한 수준이었고 페이마 제품은 보통 수준이었다. 나머지 6개 제품은 진하게 추출되는 특성을 보였다. 스페셜티커피협회(SCA)는 커피 농도가 1.2% 미만이면 연함, 1.2~1.5%이면 보통, 1.5% 이상이면 진한 것으로 평가한다.
특히 쿠쿠전자와 브라운, 딜리코 등 3개 제품은 가장 굵은 분쇄단계에서도 커피 농도가 1.7%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진했다.
분쇄한 뒤 제품 내부에 남는 커피가루 양도 차이가 컸다. 가장 미세한 분쇄단계에서 원두 20g을 투입한 뒤 잔류하는 커피가루 비율을 측정한 결과 딜리코 제품이 20%로 가장 높았고 페이마 제품도 19%였다. 반면 코맥 제품은 1%로 가장 낮았다.
다만 중간 분쇄단계에서는 모든 제품의 커피가루 잔류량이 4% 이하로 나타났다. 분쇄 입자가 미세할수록 정전기나 가루 뭉침 등으로 제품 내부에 남는 양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원두 20g을 한 번 분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분쇄단계에 따라 제품 간 최대 3.5~4.1배 차이가 났다.
가장 미세한 단계에서는 코맥 제품이 17초로 가장 짧았고 하리오 제품이 60초로 가장 길어 최대 3.5배 차이가 났다. 가장 굵은 단계에서는 드롱기 제품이 8초로 가장 짧았고 브라운 제품이 33초로 가장 길어 최대 4.1배 차이를 보였다.
중간 분쇄단계 작동 시 소음은 77~83dB 수준이었다. 쿠쿠전자 제품이 77dB로 가장 작았고 하리오 제품이 83dB로 가장 컸다. 이는 무선청소기의 작동 소음과 유사한 수준이다.
에너지소비량은 중간 분쇄단계를 기준으로 브레빌이 63W, 딜리코가 165W로 차이가 있었지만 전 제품의 1회 작동시간이 1분 이내로 짧아 에너지비용 차이는 1회 기준 1원 미만이었다.
감전 위험을 확인하는 전기적 안전성과 화강암 부스러기가 섞인 커피원두를 분쇄했을 때의 이상운전 여부, KC 인증 등 의무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커피그라인더를 구입할 때는 △평소 선호하는 커피 추출 방식에 맞는 분쇄범위를 제공하는지 확인할 것, 제품을 사용할 때는 △권장 연속 작동 시간을 준수해 모터 과열을 방지할 것, 기기를 청소할 때는 △본체 전원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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