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장관 "재생E 늦어지면 2035 온실가스 감축목표 못 지킬 수도"[문답]
"신규원전 계획은 9~10월 정부안 마련해 국회 보고"
상반기 발표 공언 K-GX 3분기로…3대 메가 반영 '숨 고르기'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인공지능 산업의 전력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계획보다 늦어지면 정부가 확정한 감축목표를 지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진단이다.
정부가 지난해 2035년 온실가스를 2018년보다 53~61% 줄이기로 했을 당시에는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등의 전력 수요가 지금처럼 구체화하지 않았다. 김 장관은 4일 대통령 업무보고에 앞서 정부서울청사에서 3일 열린 사전 브리핑에서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늘리면 NDC를 달성할 수 있지만 여러 이유로 늦어지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요 전망에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 15GW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6.3GW, AIDC 6~7GW를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전환과 건물 난방 전기화에 따른 추가 수요도 약 10GW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보다 수십GW의 수요 변수가 새로 더해진 셈이다.
여기에 2040년 석탄 발전 폐지까지 추진해야 해 늘어나는 수요를 어떤 발전원으로 채울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 확대 가능성과 석탄 발전 감축, 신규 원전 필요 규모를 함께 계산한 뒤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장관과 주요 문답.
지난해 목표를 정할 당시에는 인공지능으로 인한 추가 전력 수요가 얼마나 될지 충분히 예측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 수요를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빠르게 늘리고 석탄 발전을 예정대로 폐지하느냐에 달렸다.
원전은 건설 기간이 길어 새로 공급되는 시점이 정해져 있다. 재생에너지를 빠르게 늘리면 NDC를 달성할 수 있지만 여러 이유로 늦어지면 목표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재생에너지 100GW 목표에 '조기 달성'을 붙였다. 태양광 보급 속도가 특히 중요한 변수다.
먼저 2040년까지 전력 수요를 다시 계산해야 한다. 용인 반도체 산단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AIDC, 전기차 전환과 건물 난방 전기화 수요를 반영해야 한다. 여기에 2040년 석탄 발전 폐지와 재생에너지 확대 가능성을 함께 놓고 원전 필요 규모를 판단해야 한다.
전문가 논의뿐 아니라 국민 의견 수렴도 여러 차례 필요하다. 공론화 방식과 횟수, 주제를 정해 본격적인 토론을 시작하고, 9~10월께 정부 초안을 마련한 뒤 국회 보고 등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철강과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반도체 등 여러 산업의 지원 방식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관계 부처 간 아직 조율되지 않은 지점이 있다. 3대 메가프로젝트의 규모가 큰 만큼 정책 전반을 조정하고 숨을 고를 필요도 있었다. 특별한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며 3분기 중 발표할 예정이다.
용역 중간보고를 통해 큰 방향은 마련했고 최종보고서를 마무리한 뒤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각 회사가 수행해 온 법적 업무와 조직, 재산을 합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통폐합 기간에도 경영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에 신임 사장을 선임하되 구조 개편을 전제로 조건을 붙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발전 5사가 석탄 발전을 줄이면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하도록 질서 있게 추진하겠다.
앞으로 전기는 산업을 지원하는 보조수단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자산이 된다.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는 2~3년에 지을 수 있지만 필요한 전력망 구축에는 5~10년이 걸릴 수 있다.
발전원과 송전망, 지역별 전력 수급과 수요관리를 하나의 운영체계로 관리한다는 의미에서 그리드 OS라는 표현을 썼다. 전력 공급을 산업 수요보다 먼저 준비하는 국가 운영체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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