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2.8%, 석달 만에 2%대…중동전쟁·유가·환율 변수(종합)

석유류·농축수산물 오름세 축소…전기료 하락에 전체 물가 둔화
SKT할인 기저효과에 8월 일시 반등 전망…할인·유가 유지되면 2%대 유지

3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6.8.3 ⓒ 뉴스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이강 심서현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2%대로 낮아졌다. 국제유가 안정과 정부 할인 지원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둔화하면서다.

다만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오히려 상승폭이 확대됐다.

하반기에는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환율 변동성 등 대외 불확실성도 여전해 물가 안정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특히 다음 달에는 지난해 SK텔레콤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시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6월 3.2%에서 0.4%포인트(p) 낮아지며 3개월 만에 2%대로 완화됐다. 전월 대비로는 0.2%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내림세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2.2%에서 4월 2.6%, 5월 3.1%, 6월 3.2%로 높아진 뒤 지난달 2.8%로 낮아졌다.

석유류·농축수산물 오름세 둔화…전기료 하락에 전체 물가 완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물가는 모두 전월 대비 낮아졌다. 농축수산물은 0.8%, 석유류는 5.5% 각각 하락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5.5% 상승했지만 지난 6월 24.7%보다 오름폭이 9.2%p 축소됐다. 석유류는 전체 물가를 0.60%p 끌어올렸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전년보다 21.5%, 등유가 20.5%, 휘발유가 12.6% 각각 올랐다. 전월과 비교하면 경유는 6.7%, 휘발유는 6.2%, 등유는 2.1% 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하며 지난 6월 3.2%보다 오름폭이 2.3%p 축소됐다.

농산물은 전년보다 2.2% 하락한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4%, 3.9%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파(18.3%), 수입쇠고기(8.7%), 쌀(7.9%), 달걀(7.5%), 고등어(7.0%), 국산쇠고기(5.7%) 등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반면 시금치(-21.3%), 배추(-18.4%), 호박(-15.9%), 오이(-13.8%), 수박(-11.1%), 무(-10.8%), 마늘(-5.9%) 등은 하락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는 국제유가 안정과 정부의 최고가격제 등 영향으로 낮아졌다"며 "통상 7~8월에는 무더위 영향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이달에는 생산량과 출하량이 늘고 정부 지원 할인행사도 이어지면서 상승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가공식품은 1.0% 올랐다. 공업제품은 석유류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는 0.3% 내렸다.

내구재 상승률은 지난 6월 3.1%에서 7월 3.9%로 확대됐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전기동력차는 6.2% 올랐고,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 상승률은 5.7%에서 22.5%로 뛰었다.

이 심의관은 "자동차는 개별소비세가 종전 3.5%에서 5.0%로 환원되면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는 신제품이 출시된 가운데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22.5% 올랐다"고 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지만 전월보다는 5.1% 하락했다. 전기료가 전월 대비 11.0% 내린 영향이다.

이 심의관은 "전기요금의 여름철 누진제 적용이 확대되면서 6월에서 7월로 넘어갈 때 누진제 구간이 300㎾h에서 450㎾h로 조정돼 전월 대비 하락했다"며 "지난해에도 7~8월 누진제 구간 확대가 적용됐기 때문에 전년 동월 대비로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21일 서울에 위치한 SK텔레콤 직영 매장의 모습. 2025.12.21 ⓒ 뉴스1 장수영 기자
개인서비스 상승세 지속…근원물가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 여전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집세(1.1%), 공공서비스(1.4%), 개인서비스(3.5%)가 각각 상승한 영향이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 물가는 2.6%,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4.1% 올랐다.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20.0%), 자동차수리비(6.1%), 공동주택관리비(3.5%) 등이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에서는 국제항공료가 전년보다 21.7% 올랐다.

이 심의관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재진입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중동 전쟁이 끝나지 않은 데다 국제유가와 환율의 변동성, 석유류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할인 지원 정책이 이어지고 국제유가가 안정된다면 2%대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 달에는 지난해 SK텔레콤의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이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전체 가입자의 요금을 50% 할인하면서 당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8%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심의관 "1년간의 순수 휴대전화 요금 상승분까지 감안하면 대략 0.6%p 정도의 기저효과에 따른 상승 요인이 있다"고 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6% 오르면서 전월(2.5%)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5% 상승했다.

내구재의 물가 기여도는 지난 6월 0.22%p에서 7월 0.28%p로 0.06%p 높아졌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의 기여도도 전월보다 0.04%p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내구재와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의 기여도 상승이 근원물가 상승률을 0.1%p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인다"며 "내구재나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통상 한 번 상승하면 잘 내려오지 않는 성격이 있어 이를 감안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7~8월까지는 여행 관련 서비스로 인한 상승 요인도 있다"며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근원물가는 당분간 2.6% 내외에서 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식품은 1.6%, 식품 이외는 3.2% 각각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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