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차관 "최고가격제가 7월 물가 0.3%p 내려…상방 압력 여전"

농축수산물·석유류 전월비 감소…7월 물가 2.8%로 완화
"8월 통신비 기저효과·폭염 등 리스크 상존…추석 대책 9월 마련"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이 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9차 세제발전심의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재정경제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석유최고가격제 운영 등 정책 노력에 힘입어 7월 물가 상승률이 0.3%포인트(p)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8월에는 통신비 기저효과와 폭염 등 상방 압력이 여전하다며 긴장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4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7월 소비자물가동향 특징과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재경부를 비롯해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부, 공정거래위원회, 국가데이터처가 참석했다.

이 차관은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비 기준으로 8개월 만에 하락했고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개월 만에 2%대로 완화됐다"며 "역대 최대 할인지원 등 민생물가 안정대책 추진, 최고가격 인하 등 정책 노력에 힘입어 농축수산물, 석유류가 모두 전월비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 전년동월대비 2.8% 상승했다. 상승률은 6월 3.2%에서 한 달 만에 0.4%p 낮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월대비 0.7% 하락했고 전년동월비로도 6월 3.2%에서 7월 0.9%로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석유류는 전월대비 5.3% 하락했으며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6월 24.7%에서 7월 15.5%로 축소됐다.

지난 6월 27일부터 시행된 7차 최고가격 인하(리터당 150원 인하)는 7월 물가상승률을 약 0.3%p 완화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유로존의 7월 물가는 에너지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6월 2.8%에서 7월 2.9%로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돼 우리나라와 대조를 이뤘다.

이 차관은 "상승세 완화에도 불구하고 그간 상승세가 누적돼 물가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되고 민생부담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긴장감을 놓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전쟁 불확실성과 함께 작년 통신비 일시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 폭염 등 이상기후 영향, 식품가격 등 물가 상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향후 상방압력을 최소화하고 민생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전 부처가 총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8월 한 달간 시행됐던 일시적 휴대전화비 할인으로 인해 올해 8월 휴대전화비 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6%p 높이는 기저효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운영과 함께 착한 주유소를 이날 추가 선정하는 한편 원유의 차질 없는 도입과 비축여력 확보 등을 통해 석유류 수급·가격 안정에 지속 노력하기로 했다.

먹거리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역대 최대 규모의 농축수산물 전품목 할인행사를 8월에도 지속하고 계란·고등어 등 수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수산물은 8월부터 고등어뿐 아니라 갈치·오징어도 가격이 오르면 정부가 직접 수매한 뒤 할인 방출하는 등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상기후에 대응해 채소류·양식어류 등 폭염·폭우 민감품목 동향도 철저히 모니터링해 신속 대응하고, 식품업계와의 소통을 이어가며 물류·원재료 수급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식품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추석 명절에 대비해 성수품 물가안정, 취약계층 부담완화 방안 등을 담은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9월 발표를 목표로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이 차관은 "국민들이 물가부담 없이 편안하고 풍요로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을 위해 관계부처가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