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돌아온 기업의 물…750ha 농경지 물길 살렸다
농어촌公-농식품부-삼성전자, 농어촌 물 환원 프로젝트
화성 장안뜰 310ha에 연간 80만톤 농업용수 공급 기반 구축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경기 화성 장안뜰에서 농업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삼성전자가 생산 과정에서 사용한 물만큼을 농촌에 환원하는 민관 협력 사업이 결실을 맺으면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31일 농림축산식품부, 삼성전자와 함께 경기 평택에서 '농어촌 물 환원 프로젝트' 성과공유회를 열고 경기 화성 노진지구 농업용수 재이용사업 준공을 기념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최현수 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와 정혜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관, 송두근 삼성전자 부사장 등이 참석해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사업이 추진된 화성 장안면 노진리 장안뜰은 농업용수가 흐르는 용수간선 말단부에 위치해 가뭄이나 용수 수요가 집중될 경우 물 공급이 불안정했던 지역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강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삼성전자는 사업비를 지원하고, 농어촌공사는 양수시설을 개선해 공급 능력을 확대했다. 그 결과 시간당 양수량은 기존 504톤에서 1200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농경지 310ha에 연간 약 80만 톤의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지역 농업인들은 물 걱정을 덜게 되면서 영농 여건도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은 삼성전자가 생산 과정에서 사용한 물 이상의 양을 자연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워터 포지티브(Water Positive)' 실현의 하나로 기획됐다. 농어촌공사는 사업 대상지 발굴과 농업용수 환원량 산정, 양수시설 설치를 담당하고, 농식품부는 정책 연구와 제도 개선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비 지원과 함께 자체 사업장의 물 재이용도 확대하고 있다.
물 환원 프로젝트는 2022년 업무협약 체결 이후 2023년 전남 완도 백운지구를 시작으로 전남 신안 하의지구, 경기 평택 연화지구, 경북 안동 호민지구, 경남 창녕 영산지구, 경기 화성 노진지구까지 모두 6개 지구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사업을 통해 농업용수 공급이 취약했던 농경지 약 750ha의 물 이용 여건이 개선됐으며, 연간 총 279만 톤의 물을 농촌에 환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는 서울시민 약 934만 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물과 맞먹는 규모다.
농어촌공사와 농식품부, 삼성전자는 앞으로 가전 부문에 이어 반도체 부문까지 협력을 확대하고 신규 사업 대상지를 지속 발굴해 농촌의 농업용수 공급 불균형 해소와 지속 가능한 물관리 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최현수 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는 "민관 협력을 통해 농업용수가 닿기 어려웠던 약 750ha의 농지에 안정적인 물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지속 가능한 물 이용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물 부족 지역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농어촌 물 환원 모델을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