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비중 20% 첫 돌파, 유소년의 2배…생산연령인구 70%선 붕괴(종합)

시군구 229곳 중 224곳 '노인>아이'…한국인 중위연령 46.8세
내국인 5만 감소, 외국인 7만명 늘어…총 5182만명 '소폭 증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5.27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등록센서스 기준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반면 경제 활동의 중심인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70% 선 아래로 붕괴했다.

급속한 고령화·저출산으로 내국인 인구는 5만 명 넘게 줄었지만, 외국인이 약 7만 명 늘어 전체 인구는 가까스로 증가했다. 전국 229개 시군구 중 224곳은 노인이 아이보다 많아졌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등록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국내 총인구는 5181만 7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 2000명(0.02%) 증가했다. 이번 통계는 주민등록부·건축물대장 등 행정자료를 연계해 국내 상주 내국인과 3개월 이상 거주 외국인을 집계한 결과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고령인구 60만명 늘 때 생산연령인구 39만명 줄어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1072만 3000명으로 1년 전보다 60만 1000명(5.9%) 늘어났다. 고령인구 비중은 2024년 19.5%에서 지난해 20.7%로 1.2%포인트(p) 상승하면서 등록센서스 총인구 기준 처음 20%를 넘어섰다.

반면 생산연령인구는 3587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9만 3000명(-1.1%) 줄었으며, 전체 인구 비중도 2024년 70.0%에서 지난해 69.2%로 낮아졌다. 생산연령인구는 2018년(73.4%) 정점 이후 줄곧 감소하고 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71.9%에서 69.2%로 떨어진 반면, 고령인구 비중은 16.0%에서 20.7%로 급등했다.

0~14세 유소년인구는 522만 5000명으로 19만 6000명(-3.6%) 급감해 전체 인구 가운데 비중이 10.1%에 그쳤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해야 할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29.9로 전년보다 2.0 높아졌다.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도 186.7에서 205.2로 뛰었다. 아이 100명당 노인이 205명에 이른다는 의미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내국인 감소 메운 외국인…10명 중 9명이 생산연령층

총인구 증가는 외국인 인구수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지난해 내국인은 4970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 4000명(-0.1%)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210만 9000명으로 6만 6000명(3.2%) 증가했다.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1%로 전년보다 0.2%p가량 높아졌다. 외국인 증가분 가운데 유학생이 3만 60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계절근로자와 특정활동 취업자가 각각 약 2만 2000명, 1만 8000명을 차지했다.

한국인 자연감소에 따른 빈 일자리는 외국인이 채우고 있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중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89.3%로 내국인 68.4%보다 20.9%p 높았다.

전국 224곳서 '노인>아이'…지역 격차 최대 19배

고령화는 사실상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나타났다.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15세 미만 인구보다 많은 곳은 224곳으로 전체의 97.8%에 달했다. 전년 216곳보다 8곳 늘었다.

노령화지수가 가장 높은 대구 군위군은 유소년인구 100명당 고령인구가 1358.5명이었다. 다음으로 경북 의성군(1086.9명), 부산 중구(990.1명)였다. 노령화지수가 가장 낮은 세종은 69.8명으로, 군위군과 약 19배 차이가 났다.

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뜻하는 중위연령은 46.8세로 전년보다 0.6세 높아졌다. 중위연령은 2023년 45.7세에서 2024년 46.2세, 지난해 46.8세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30대 '절반 이상' 미혼…1인 가구 또 최대 경신

결혼 지연 현상은 뚜렷해졌다. 18세 이상 내국인 가운데 30대 미혼율은 54.7%로 절반을 넘겼으며, 전년보다 1.2%p 상승해 모든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0대 남성의 미혼율은 62.5%, 여성은 46.0%에 달했다. 40대 미혼율도 21.9%로 전년보다 0.9%p 높아졌다.

혼자 사는 가구도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1인가구는 824만 4000가구로 1년 새 19만 9000가구(2.5%) 늘었으며, 일반 가구에서 차지한 비중은 36.6%로 0.5%p 상승했다.

다만 1인가구 증가의 중심은 청년보다 고령층이었다. 20대 이하는 139만 2000가구로 3만 7000가구(-2.6%) 줄어든 반면 60대는 4만 9000가구, 70대는 8만 9000가구, 80세 이상은 2만 9000가구 증가했다. 특히 70대 증가율이 9.6%에 달했다.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시군구 229곳 중 147곳 인구감소…수도권 집중 지속

전국 229개 시군구 중 인구가 늘어난 곳은 82곳, 줄어든 곳은 147곳으로 나타났다. 인구 증가율 상위 10곳에는 전남 신안·무안·영광군과 충북 음성군 등 군 지역 4곳이 포함됐다.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23곳은 지난해 인구가 늘었고, 66곳은 감소했다.

외국인 비중이 10%를 넘긴 시군구 12곳 가운데 전남 영암군은 전체 주민의 19.8%, 충북 음성군은 17.7%, 경기 안산시는 13.4%가 외국인이었다.

수도권 집중 현상은 계속됐다. 수도권 인구는 2638만 명으로 1년 전보다 0.3% 늘어 전체 인구의 50.9%를 차지했다.

집 셋 중 하나는 30년 넘어…빈집 172만호 육박

인구와 함께 주택도 고령화했다. 지난해 총주택은 2018만 1000호로 전년보다 30만 9000호(1.6%)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년보다 0.1%p 낮아졌다.

건축된 지 20년 이상 된 주택은 1129만 4000호로 전체의 56.0%였으며 이 중 30년 이상은 618만 1000호(30.6%)에 달했다. 30년 이상 주택 비중은 1년 만에 2.6%p, 5년 전과 비교하면 11.2%p 급증했다.

주택 종류별로 보면 아파트가 1328만 9000호로 2.4% 증가하며 전체의 65.8%를 차지했다. 단독주택은 383만 호로 전년 대비 0.3% 감소해 19.0% 비중을 보였다. 연립·다세대주택은 285만 1000호로 전체의 14.1%였다.

조사 당시 사람이 살지 않은 미거주 주택은 172만 2000호(8.5%)로 전년 대비 12만 2000호(7.7%) 늘어났다. 다만 이 통계에는 장기간 방치된 빈집뿐 아니라 신축 후 입주 전 등으로 잠깐 비어 있는 주택도 포함된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