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韓 환율관찰대상국 4연속 유지…정부 "긴밀한 소통 지속"

대미흑자 450억달러·경상흑자 6.6%로 2개 요건 해당
美 "원화 절하압력, 펀더멘털과 안 맞아"…환헤지 정책엔 관심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박정호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미국 재무부가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4회 연속 환율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미 재무부와 긴밀히 소통하며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23일(현지시간) '주요 교역상대국의 거시경제·환율정책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과 교역 규모가 큰 상위 20개국을 대상으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거시정책과 환율정책을 평가한 결과다.

재경부에 따르면 한국은 교역촉진법상 3개 평가 요건 중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흑자 등 2개 요건에 해당해 관찰대상국 지위를 유지했다.

대미 상품·서비스 무역흑자는 450억 달러로 기준선인 150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경상흑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6%로 기준(3%)의 두 배를 넘었다.

다만 외환시장 개입 요건에서는 GDP 대비 순매수 비율이 1.5%에 그쳐 기준(2%)을 충족하지 않았다. 한국은 지난 2024년 하반기 보고서 이후 4회 연속 관찰대상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미국 재무부는 한국의 지난해 수출이 성장세 둔화를 뒷받침했고, 반도체 등 기술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상당폭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대미 무역수지는 자동차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줄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짚었다.

이런 대외부문 흑자에도 원화는 지속적으로 절하압력을 받아왔다는 게 미 재무부의 평가다.

미 재무부는 지난 1월 보고서에서 밝힌 "최근 원화의 약세는 한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탈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이번 보고서에서도 재인용하며, 원화가 일방향으로 과도하게 약세를 보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기존 인식을 재확인했다.

특히 가계와 기업의 해외 주식투자가 지난해 말 원화 절하압력을 가중시킨 추가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외환시장 부문에서는 한국이 외국인 투자자의 역내 외환시장 참가 제한을 완화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부는 이런 조치가 중장기적으로 역내 시장의 유동성과 가격발견 기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투자기관 평가 항목에서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해외투자를 위해 달러를 매입한 사실이 거론됐다. 미 재무부는 국민연금의 새로운 자산배분 체계와 환헤지 정책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재경부는 "앞으로도 미국 재무부와 긴밀하게 소통하며 외환시장에 대한 상호 이해와 신뢰를 넓히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