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막힌 청년들, 절반이 "졸업 1년째 쉰다"…금융위기 이후 최악
5명 중 1명은 "3년째 백수"…취업 경험 비율 역대 최저
고용률 하락폭도 2004년 이후 최대…공무원 인기 반등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최종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미취업 상태인 청년 10명 중 2명가량은 3년 이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비중은 48.6%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 고용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졸업 후 한 번이라도 취업한 청년 비율은 84.8%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학 졸업 소요 기간도 평균 4년5.7개월로 2007년 이후 가장 길어졌다.
청년 취업자는 1년 새 25만5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43.8%로 2.4%포인트(p) 하락했다. 취업자 감소 폭과 고용률 하락 폭 모두 200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들의 공무원 선호도는 1년 만에 반등했다.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42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25만 5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7.2%로 2.3%p, 고용률은 43.8%로 2.4%p 각각 하락했다. 취업자 감소 폭과 두 지표의 하락 폭 모두 2004년 이후 가장 컸다.
청년 고용률은 2020년(4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4세의 경우 41.6%로 4.2%p 급락했다. 실업률은 7.2%로 0.6%p 상승했다.
최종학교 졸업자의 취업 경험 비율은 84.8%로 1.6%p 하락해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현재 미취업자는 124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 1000명 증가했다. 미취업자 비중도 31.1%로 2.1%p 상승했다.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중은 48.6%로 전년보다 2.0%p 상승하며 2009년(51.7%) 이후 가장 높았다.
3년 이상 미취업 비중은 19.4%로 0.5%p 상승해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장기 미취업 증가는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증가 등 취업문화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 공채 중심의 채용과 비교하면 청년층이 취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5.7개월로 전년보다 1.3개월 늘었다. 남자는 5년 2.1개월, 여자는 3년 11.6개월로 각각 0.5개월, 1.6개월 증가했다.
대졸자 중 휴학 경험 비율은 48.9%로 2.5%p 상승했지만 평균 휴학 기간은 1년 9.9개월로 0.3개월 줄었다.
김 과장은 "4년제 대학 졸업자 비율이 2020년 59.5%에서 올해 69.3%로 상승하면서 구조적으로 졸업 소요 기간이 늘었다"며 "취업이나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학 또는 휴학 기간 중 직장 체험 비율은 41.1%로 2.1%p 하락했다. 주된 체험 형태는 시간제 취업 74.2%, 전일제 취업 10.2%, 학교 현장실습 8.3% 순이었다.
미취업자의 주된 활동은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가 39.3%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보다 1.2%p 하락했다.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은 25.3%로 0.2%p 상승해 2023년(2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11.2개월로 전년보다 0.1개월 줄었다. 첫 일자리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8개월로 0.4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15.9%로 가장 많았고 도매 및 소매업(12.4%),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2.1%) 등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가 26.1%로 가장 많고, 서비스종사자(24.5%), 사무종사자(22.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일제 근무 비중은 71.2%로 1.7%p 하락한 반면 시간제는 25.8%로 1.5%p 상승했다. 취업 당시 임금은 200만 원~300만 원 미만이 42.1%로 가장 많았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4.4%로 가장 많았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4.5%로 전년과 같았다.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가 34.0%로 가장 많았고 일반직 공무원 22.1%,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 16.8% 순이었다.
일반기업체 준비 비중은 2.0%p 하락한 반면 일반직 공무원은 3.9%p 상승하며 1년 만에 공무원 비중이 반등했다.
김 과장은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처우 개선과 공무원 시험 지원자 및 응시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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