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막힌 청년들, 절반이 "졸업 1년째 쉰다"…금융위기 이후 최악

5명 중 1명은 "3년째 백수"…취업 경험 비율 역대 최저
고용률 하락폭도 2004년 이후 최대…공무원 인기 반등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일자리정보 게시판 모습. 2026.6.11 ⓒ 뉴스1 김성진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최종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미취업 상태인 청년 10명 중 2명가량은 3년 이상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미취업 상태인 비중은 48.6%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졌던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 고용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졸업 후 한 번이라도 취업한 청년 비율은 84.8%로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학 졸업 소요 기간도 평균 4년5.7개월로 2007년 이후 가장 길어졌다.

청년 취업자는 1년 새 25만5000명 줄었고 고용률은 43.8%로 2.4%포인트(p) 하락했다. 취업자 감소 폭과 고용률 하락 폭 모두 2004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고용 한파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들의 공무원 선호도는 1년 만에 반등했다.

청년 고용률 하락 폭 최대…장기 미취업 금융위기 이후 최고

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342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25만 5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7.2%로 2.3%p, 고용률은 43.8%로 2.4%p 각각 하락했다. 취업자 감소 폭과 두 지표의 하락 폭 모두 2004년 이후 가장 컸다.

청년 고용률은 2020년(42.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4세의 경우 41.6%로 4.2%p 급락했다. 실업률은 7.2%로 0.6%p 상승했다.

최종학교 졸업자의 취업 경험 비율은 84.8%로 1.6%p 하락해 2004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종학교 졸업자 중 현재 미취업자는 124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 1000명 증가했다. 미취업자 비중도 31.1%로 2.1%p 상승했다.

미취업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중은 48.6%로 전년보다 2.0%p 상승하며 2009년(51.7%) 이후 가장 높았다.

3년 이상 미취업 비중은 19.4%로 0.5%p 상승해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김락현 국가데이터처 고용통계과장은 "장기 미취업 증가는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증가 등 취업문화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과거 공채 중심의 채용과 비교하면 청년층이 취업하기 어려운 환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학 졸업까지 4년 5.7개월…4명 중 1명 "그냥 시간 보내"

대졸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4년 5.7개월로 전년보다 1.3개월 늘었다. 남자는 5년 2.1개월, 여자는 3년 11.6개월로 각각 0.5개월, 1.6개월 증가했다.

대졸자 중 휴학 경험 비율은 48.9%로 2.5%p 상승했지만 평균 휴학 기간은 1년 9.9개월로 0.3개월 줄었다.

김 과장은 "4년제 대학 졸업자 비율이 2020년 59.5%에서 올해 69.3%로 상승하면서 구조적으로 졸업 소요 기간이 늘었다"며 "취업이나 자격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재학 또는 휴학 기간 중 직장 체험 비율은 41.1%로 2.1%p 하락했다. 주된 체험 형태는 시간제 취업 74.2%, 전일제 취업 10.2%, 학교 현장실습 8.3% 순이었다.

미취업자의 주된 활동은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가 39.3%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보다 1.2%p 하락했다.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응답은 25.3%로 0.2%p 상승해 2023년(25.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글로벌 탤런트 페어에서 구직자들이 취업타로를 보기 위해 줄 서 있다. 2026.6.1 ⓒ 뉴스1 안은나 기자
첫 일자리 시간제 늘어…공무원 준비 비중은 반등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평균 취업 소요 기간은 11.2개월로 전년보다 0.1개월 줄었다. 첫 일자리 평균 근속 기간은 1년 6.8개월로 0.4개월 늘었다.

첫 일자리는 숙박 및 음식점업이 15.9%로 가장 많았고 도매 및 소매업(12.4%),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2.1%) 등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관리자·전문가가 26.1%로 가장 많고, 서비스종사자(24.5%), 사무종사자(22.2%) 등이 뒤를 이었다.

전일제 근무 비중은 71.2%로 1.7%p 하락한 반면 시간제는 25.8%로 1.5%p 상승했다. 취업 당시 임금은 200만 원~300만 원 미만이 42.1%로 가장 많았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보수와 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이 44.4%로 가장 많았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시험 준비자 비율은 14.5%로 전년과 같았다. 준비 분야는 일반기업체가 34.0%로 가장 많았고 일반직 공무원 22.1%, 기능 분야 자격증 및 기타 16.8% 순이었다.

일반기업체 준비 비중은 2.0%p 하락한 반면 일반직 공무원은 3.9%p 상승하며 1년 만에 공무원 비중이 반등했다.

김 과장은 "하위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한 처우 개선과 공무원 시험 지원자 및 응시율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