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K-푸드 수출 72.4억달러 '역대급'…라면 28%↑ 성장 견인
aT, 유망풍목·시장 집중지원…"연말까지 총력 대응"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농수산식품 수출이 중동 정세 불안과 글로벌 물류 차질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K-콘텐츠를 통한 한국 식품의 인지도 상승과 검역 규제 완화, 해외 유통망 확대, 국가별 맞춤형 지원이 맞물리면서 상반기 수출 실적이 크게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올해 상반기 농수산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증가한 7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출 증가를 이끈 대표 품목은 단연 라면이다.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9억354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하며 전체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해외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소비자가 직접 조리해 먹는 체험형 소비문화가 확산한 데다 K-드라마와 K-팝 등 K-콘텐츠의 영향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수출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검역 장벽 완화 효과도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닭고기의 유럽연합(EU)과 영국 수출은 521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721% 급증했다. 지난 2024년 EU와의 검역 협상 타결로 수출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지난해 말 닭강정 등 냉동 가공식품이 현지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면서 올해 수출이 크게 늘었다.
신선농산물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토마토는 일본 편의점 샌드위치용 식재료 납품과 캐나다 바이어 신규 계약 등에 힘입어 460만 달러를 기록하며 18.6% 증가했다. 특히 일본 수출의 걸림돌이었던 병해충 검역 규제가 지난 6월 해소되면서 향후 수출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수산식품에서는 김과 굴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으로의 김 수출은 조미김 관세 인하와 현지 소비 확대에 힘입어 13.8% 증가한 1억4370만 달러를 기록했다. 굴은 일본 내 생산량 감소에 따른 한국산 수요 확대 영향으로 일본 수출이 56.1% 늘어난 3460만 달러를 달성했다.
시장과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만으로의 배추 수출은 63.6%, 싱가포르 돼지고기 수출은 364.2%, 캐나다 아이스크림 수출은 44.4% 각각 증가하며 기존 주력시장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K-푸드의 입지가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aT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13일 나주 본사에서 '하반기 K-푸드 수출확대 대책회의'를 열고 하반기 수출 지원 전략을 점검했다.
특히 오는 9월부터 본격 출하되는 포도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목표로 미국 대형 유통매장 입점을 위한 현지 컨설팅과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검역 협상 타결로 새롭게 시장이 열린 필리핀에서는 론칭 행사와 판촉 활동을 추진하는 등 국가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K-푸드 원스톱 수출지원허브를 중심으로 물류와 통관, 비관세장벽 등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하고, 베트남 식품안전법 개정과 오는 10월 시행 예정인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의무화 등 주요 수출국의 제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릴레이 설명회도 개최하는 등 수출기업 밀착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하반기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품목과 시장에 지원 역량을 집중하고, 현장 중심의 지원을 강화해 K-푸드 수출 확대와 수출기업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상반기 상승세를 연말까지 더욱 확대시켜 2026년을 K-푸드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가 만들어지는 해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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