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몽골과 핵심광물·AI 협력 확대"…2.3억달러 암센터도 건립

몽골 수석부총리·재무장관 면담…희토류 공급망·신재생에너지 협력 논의
제2국립암센터 EDCF 타당성조사 추진…몽골 수출 지원 3000만달러 전대금융도

몽골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롭상도르지 벌러르체첵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7.10 ⓒ 뉴스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기자 = 한국과 몽골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과 인공지능(AI),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확대한다. 2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몽골 제2국립암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조사에도 착수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9일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을 계기로 자담바 엥흐바야르 몽골 수석부총리 겸 경제개발부 장관과 작그드자브 멘드새항 재무부 장관을 각각 만나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재경부는 10일 밝혔다.

양측은 15년 만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기 위해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AI 기술 활용과 데이터센터 구축, 핵심광물 공급망, 신재생에너지 개발, 보건·의료 등 미래 분야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향후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양국 부총리 간 핫라인을 통해 소통하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몽골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기후자원을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결합한다면 한·몽 경제협력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신재생에너지 개발, AI 협력 등 상호 호혜적인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몽골은 구리 매장량 세계 7위, 몰리브덴 생산량 세계 9위,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몽골의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2600기가와트(GW)로 추정하고 있다.

엥흐바야르 수석부총리는 "한국은 중요한 제3의 이웃국가이자 경제발전의 동반자"라며 양국 간 문화적 유사성과 활발한 인적교류를 바탕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자고 밝혔다.

양측은 이번 방몽을 계기로 한·몽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원칙적으로 타결된 것을 환영하고, 교역·투자를 넘어 핵심광물 개발·활용과 AI·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멘드새항 재무부 장관은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기술력에 높은 관심을 나타내며 AI와 신재생에너지 등 양국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의 몽골 진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몽골 내 투자환경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재경부는 이번 한·몽 정상회담을 계기로 몽골 재무부와 '몽골 제2국립암센터 건립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제2국립암센터는 400병상, 연면적 9만 5000㎡ 규모로 암 예방과 진단·치료, 교육, 연구 기능을 갖추는 사업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 규모는 약 2억 3000만 달러(약 3500억 원)로 추정된다.

이번 MOU에 따라 양측은 몽골이 EDCF 지원을 요청한 제2국립암센터 건립 사업의 타당성조사(F/S)를 신속히 추진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몽골은 인구 10만 명당 암 발병자가 234명, 사망자가 182명에 달하고 특히 간암과 대장암은 발병률과 사망률 모두 세계 1위 수준이다. 기존 국립암센터는 1961년 건립돼 시설 노후화와 병상 부족 등으로 진료 역량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몽골 정부는 대통령 직속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제2국립암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으며, AI 진단 등 첨단 암 대응체계를 갖춘 한국에 EDCF를 활용한 지원을 요청했다.

양측은 타당성조사 과정에서 AI 기반 차세대 의료시스템을 몽골 현실에 맞게 도입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의료시스템 분야에서 추가 협력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EDCF 외에도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 등을 활용해 몽골의 암 예방·대응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는 재경부가 지난 4월 새로운 EDCF 비전을 발표한 이후 처음 개시하는 타당성조사다. 재경부는 AI 기반 진단체계 등 혁신 의료기술을 몽골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체화한 뒤 차관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재경부는 한국수출입은행과 몽골무역개발은행 간 3000만 달러 규모 전대금융 공급을 위한 MOU 체결도 지원했다.

전대금융은 수출입은행이 해외 현지은행에 자금을 빌려주고, 현지은행이 한국 상품을 수입하는 현지 업체에 이를 다시 대출하는 간접금융 방식이다. 정부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국 식음료와 화장품 등의 몽골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된 경제 분야 사업의 추진을 지원하고 몽골 정부와 함께 양국 공동 번영에 도움이 되는 협력사업을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seohyun.sh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