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GA' 신호탄 올랐다…정부 "닫혀있는 美 시장 발주의 문 열려"(종합)

HD현대重·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정보요청 회신
"정부도 업계 지원 위해 美 정부와 소통할 것"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제작한 '마스가(MASGA)' 문구가 쓰인 빨간 모자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마스가(MASGA)' 모자를 들고나와, 이를 보여주며 "산업부가 부처 전체 역량을 총동원해 혼연일체로 방안을 만들었다. 이 모자도 그래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8.3 ⓒ 뉴스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김기성 김승준 기자 = 한미 관세협상에서 양국이 합의한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국내 조선업계에 군함 건조 능력과 설계 역량을 확인하기 위한 정보요청(RFI)을 발송하면서 한국 조선사의 미국 함정 건조 참여를 위한 사전 절차가 시작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8일 정부와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 국방부와 해군은 최근 국내 조선사들에게 각각 전투함과 급유함 관련 정보요청(RFI·Requests for Information)을 보냈다.

RFI는 미국 연방조달규정(FAR)에 따라 정부가 사업 추진에 앞서 시장의 기술력과 공급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하는 조사 절차다. 업계에서는 이번 RFI가 한국 조선사들의 함정 건조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은 지난달 미 국방부에 정보요청을 회신했으며, 두 회사와 삼성중공업(010140)까지 3개 사는 미 해군 RFI에도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RFI는 한미 양국이 추진 중인 MASGA 프로젝트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한미 관세협상 과정에서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가운데 1500억 달러를 미국 조선산업 재건을 위한 MASGA 프로젝트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MASGA는 미국의 노후화된 조선산업 기반을 복원하기 위해 함정 건조를 비롯해 유지·보수·정비(MRO), 기자재 공급망 구축, 인력 양성 등을 포괄하는 한미 조선 협력 사업이다. 미국이 군함 건조 능력 확충을 국가 전략 과제로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가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군함 건조 수요를 언급한 점도 이번 RFI의 의미를 키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군함 10척을 신속히 건조할 수 있나"라고 물은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RFI가 단순한 시장조사를 넘어 향후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함정 건조 사업 참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도 MASGA 프로젝트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후속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지난 1월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업 밀집지역에 함정 MRO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대미 조선협력센터를 구축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미국 조선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닫혀있는 미국 시장의 발주의 문을 연다는 측면에서 의미있는 진전으로 보인다"며 "정부도 이를 지원하기 위해 업계, 미국 정부와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