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급락 막고 소득 지킨다"…'농산물 가격안정제' 내달 도입

채솟값 급락에 농가 비상…가격안정·경영비 지원 확대

7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농자재값 폭등! 농산물 가격 폭락! 근본대책 촉구! 7.7 전국농민대회'를 사전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양파 등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2026.7.7 ⓒ 뉴스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농산물 가격 하락과 경영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 지원을 위해 다음 달 '농산물 가격안정제'를 도입한다. 주요 농산물 가격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손실 일부를 보전하는 제도로, 정부는 이와 함께 수매·비축 확대와 유가연동보조금 지원, 소비 촉진 행사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양배추, 애호박, 오이, 배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이 평년 대비 최대 30%까지 하락하고,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에너지·농자재 가격 상승으로 농가 경영 여건이 악화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농가 소득 안정과 경영 부담 경감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가격이 하락한 농산물 가운데 저장성이 있는 품목은 정부가 일정 물량을 수매·비축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방출할 계획이다.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약세를 보였던 양파는 출하 연기와 수매 비축 확대, 수출 지원, 소비 촉진 등의 대책에 힘입어 최근 도매가격이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가 소득 안전망도 강화한다. 농업인의 평년 수준 소득을 보장하는 수입안정보험 대상은 올해부터 20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주요 농산물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하락할 경우 손실 일부를 보전하는 농산물 가격안정제도 오는 8월부터 시행한다.

경영비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 지원도 확대한다. 정부는 농기계용 경유와 시설 난방유 비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623억 원 규모의 유가연동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계약재배 자금 지원을 위한 무이자 융자 2586억 원도 공급하고 있다. 또 유통업체 미수금 발생으로 자금난을 겪는 산지 유통조직에 대해서는 기존 대출 원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상기후 대응 지원도 강화했다. 정부는 폭염과 집중호우, 병해충 확산에 대비해 농작물 생육 관리에 필요한 약제와 영양제, 농자재를 지원하는 '농산물 안정생산·공급지원 사업'을 올해 처음 도입해 245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소비 촉진을 통한 수급 안정 노력도 병행한다. 정부는 7~8월 두 달간 농산물 전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20%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직거래 장터와 소비자단체, 대한영양사협회 등과 협력해 양배추·오이·애호박·양파 등 가격 하락 품목 소비 확대 캠페인을 추진한다. 농협 역시 전국 하나로마트 추가 할인과 농협주유소 농산물 증정 행사 등을 통해 소비 진작에 나설 계획이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등에 따른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경영비 상승 등 이중고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농식품부는 농업인들께서 걱정없이 영농에 전념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