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에 1000억 푼다…정부, 세계 첫 법정 육성계획 본격화

농식품부, 1차 푸드테크 산업육성 기본계획 발표
4대 도약 전략 제시…민간 투자·생태계 활성화 등

농림축산식품부 전경(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5.03.26 ⓒ 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푸드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첫 국가 차원의 청사진을 내놨다. 지역 거점 클러스터 구축, 인재 양성, 대규모 정책펀드 조성, 글로벌 진출 지원 등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민간 중심의 푸드테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6일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에서 '푸드테크 대도약 선언식'을 열고 '1차 푸드테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시행된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련된 첫 법정 기본계획으로, 정부 주도 지원을 넘어 지역·민간 중심의 자생적 산업 생태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4대 도약 전략(L.E.A.P.)을 제시했다.

지역주도 푸드테크 산업 기반 구축(Local)

우선 지역 주도의 산업 기반 구축(Local)을 위해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현재 7개소에서 2030년까지 10개소로 확대한다. 지역 앵커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협력하는 권역별 혁신 클러스터도 조성한다.

포항은 2026년 말 완공 예정인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로봇기업 10곳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계약학과와 연구기관을 연계한 기술개발 체계를 구축 중이다.

익산의 콩, 나주의 배박, 춘천의 친환경 농산물 등 지역 특화 원료를 푸드테크 기업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장기 계약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민간 생태계 기반 인재 육성 및 투자 활성화(Empowerment)

민간 생태계 강화(Empowerment) 전략도 추진된다. 푸드테크 계약학과는 현재 석사 과정 중심에서 2026년부터 박사 과정까지 확대하고 운영 대학도 10개교로 늘린다.

창업 지원을 위해 K-푸드 창업지원센터를 통한 전주기 지원을 강화하고, 미래혁신성장펀드(300억 원)와 세컨더리펀드(350억 원)를 신규 조성한다. 정책펀드 누적 규모는 2024년 510억 원에서 2026년 810억 원, 2027년에는 1000억 원까지 확대된다.

K-푸드테크 글로벌 영토 확장 및 제조 혁신(Advancement)

글로벌 진출과 제조 혁신(Advancement)도 핵심 축이다. 정부는 K-푸드 인기에 기술을 접목해 조리로봇, 레시피, 식품을 결합한 수출 패키지 모델을 발굴할 계획이다.

피자·비빔밥 조리로봇과 K-푸드 레시피를 결합한 해외 진출 모델 등이 대표 사례다. 식품 제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도 2024년 누적 30개소에서 2026년 187개소까지 대폭 확대한다.

미래 기술 선도 및 선제적 규제 혁파(Pioneer/Platform)

미래 기술 선점과 규제 혁신(Pioneer·Platform)도 병행한다. 성장 단계별 맞춤형 연구개발(R&D)을 지원하고, 2027년까지 푸드테크 산업분류 체계와 산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표준 마련에 나선다.

규제 개선 신청 창구를 농식품부로 일원화하는 '규제개선 신청제'를 도입하고, 감·귤·배 착즙박, 맥주박 등 식품 부산물의 업사이클링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송미령 장관은 행사에서 푸드테크 로봇 시연을 참관하며 식품 제조·외식 현장의 스마트화를 이끌 '피지컬 AI' 기술의 상용화 수준을 점검하고 산업계 의견을 청취했다.

농식품부는 이번에 발표된 기본계획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2~3개소의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을 활성화할 민관 협의체를 본격 운영하여 정책의 실행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송 장관은 "지금은 기술과 레시피, 콘텐츠와 문화, 그리고 소비 경험이 하나의 플랫폼에 녹아들어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대전환'의 시대"라며 "푸드테크는 이러한 전환의 핵심 동력이자,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K-푸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K-브랜드를 완성하는 미래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