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주가 변동성·거래 쏠림 확대 요인"
"빚투·레버리지 맞물려 주가 변동성 증폭, 투자자 손실"
- 김승준 기자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한국은행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거래 쏠림과 주가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에 나섰다.
5일 한국은행은 박성훈 국민의힘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최근 반도체 업종의 실적 호조 등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부 기업에 대한 편중도가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관련 산업 환경 또는 시장의 기대 변화 등에 따라 유출입 규모가 확대되며 한 방향으로의 거래 쏠림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이를 위해 매일 장 마감 무렵 현물과 선물 포지션을 조정하는 '일일 리밸런싱(장 끝에 포지션을 다시 맞추는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동안 3% 상승하면, 2배 레버리지 ETF 운용사는 그날 수익률을 6%로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 현물 주식과 주식선물을 추가로 매수한다. 반대로 주가가 3% 하락한 날에는 목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 현물·선물 포지션을 줄이며 추가 매도에 나선다.
문제는 이러한 리밸런싱이 단순한 '수익률 맞추기'를 넘어, 수급을 주가의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반복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점이다. 상승 일에는 레버리지 ETF의 추가 매수 주문이 장 막판에 집중되면서 주식 수요를 더 키워 상승 폭을 확대하고, 하락 일에는 추가 매도 물량이 공급을 늘려 낙폭을 키우는 식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자산 규모와 거래 규모가 작을 때는 이러한 효과가 개별 종목의 유동성 속에 상당 부분 흡수돼 변동성 확대가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SK하이닉스처럼 시장 비중이 큰 종목에 레버리지 ETF 자금이 대규모로 쏠릴 경우, 일일 리밸런싱에서 발생하는 현물·선물 매매가 가격 형성 과정에 의미 있는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기초자산의 단기 가격 변동성과 장 마감 시점의 일중 변동성까지 구조적으로 키우는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또 한은은 주가 상승 후 조정기에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가 잠재적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빚투'와 레버리지 ETF가 늘어난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경우 개인 투자자의 손실 규모가 확대될 뿐만 아니라 신용융자의 반대매매와 레버리지 ETF의 환매 증가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이 증폭되고 이에 따라 여타 투자자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하루 평균 35조 9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31조 126억 원)보다 15.9%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아울러 한은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국내 우량주에 대해 다양한 투자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주식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국내외 규제 비대칭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을 감안해 도입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에서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은행도 거래 쏠림 및 레버리지 축적이 금융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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