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거래되는 외환시장, 결제는 언제…시가·종가는 어떻게 산정되나 [Q&A]
거래시간 뉴욕 서머타임 기준 월~토 24시간…종가는 당분간 오후 3시30분 유지
NDF 수요 역내 흡수 기대 속 "초기 변동성 관리가 관건"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국내 외환시장이 오는 6일부터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사실상 24시간 무중단 거래 체제로 전환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빼앗겨온 야간 거래 수요를 역내로 흡수하고 원화 국제화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목표다.
다음은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그간 배포한 자료와 관계자 설명 등을 문답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6일부터 달러·원 외환거래 시간이 24시간 무중단 방식으로 바뀐다. 기존에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만 거래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한 모든 날짜에 하루 종일 거래할 수 있다. 국내 공휴일에도 거래는 가능하다.
▶뉴욕 서머타임(DST) 적용 기간에는 매주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서머타임이 적용되지 않는 기간에는 월요일 오전 7시부터 토요일 오전 7시까지로 운영된다. 다만 미국 달러화를 제외한 다른 통화와의 거래시간은 기존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유지된다. 매년 첫 영업일은 오전 9시에 개장하고, 마지막 영업일은 24시에 문을 닫는다.
▶시가와 장중 고가·저가는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서머타임 기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다만 현행 오후 3시 30분 기준 주간거래 종가 환율과 매매기준율(MAR)은 당분간 그대로 유지된다. 외환당국은 이 종가 환율을 기준으로 당분간 통계와 보도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매매기준율 산정 방식 자체는 앞으로 시간가중평균환율(TWAP)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현재는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거래된 환율과 거래량을 가중평균해 매매기준율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하루 중 1500원에 100억 달러가, 1510원에 10억 달러가 거래됐다면, 거래량이 많은 1500원 쪽에 훨씬 가깝게 기준율이 정해지는 식이다.
거래시간이 24시간으로 늘어나는 만큼, 앞으로는 매 정각마다 그 시점 직전 가격들을 거래량과 상관없이 단순평균하는 TWAP 방식으로 바뀐다. 다만 시장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한 유예 기간을 두고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결제, 즉 거래 당사자 간 자금 이체는 일반적인 시장 관행에 따라 은행 영업일에 처리된다. 달러·원 거래 자체는 공휴일에도 가능하지만, 결제는 가장 가까운 은행 영업일로 순연된다. 다른 통화나 국내 주식·채권 등도 은행 비영업일에는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표준결제일 규정도 손질돼, 앞으로는 원화 거래 결제일이 한국과 거래상대통화국이 모두 영업일인 날로 정해진다.
▶기존 국내 인가 외국환은행뿐 아니라 해외소재 외국 금융기관(RFI)도 등록만 하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RFI는 2024년 1월부터 참여가 허용된 이후 지난해 6월 기준 52개까지 늘었고, 지난해 말에는 71개까지 확대됐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7월 거래시간 연장 1년을 점검하면서 5개 기관을 거래 실적이 우수한 '선도 RFI'로 선정하기도 했다. 최소거래량 기준(최근 3개년 연평균 현물환 1억 달러 이상)도 새로 마련해 2026년 거래 실적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1997년 외환위기 경험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당시 원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해외 투기세력이 원화를 대거 팔아치우는 바람에 위기가 심화됐던 학습효과 때문에, 이후 당국은 외국인이 원화를 자유롭게 보유하지 못하도록 제한해왔다. 외국인들이 원화 예금을 들고 있다가 한꺼번에 던지면 원화 가치가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 때문에 외국환거래법상 외국인은 증권 투자 등 필요할 때만 일시적으로 원화로 환전하고, 거래가 끝나면 다시 빠져나가는 구조로 운영돼왔다.
▶그동안 한국 외환시장은 역내시장만 있고 역외시장이 없는 구조였다.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가 필요해도 반드시 한국 시장이 열려 있는 시간에, 한국 내 은행 계좌를 통해서만 환전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원화에 대한 수요가 있어도 정식으로 충족되지 못하고, 대신 역외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차액만 정산하는 NDF 시장이 우회로로 커진 측면이 있다.
정부는 NDF 시장을 당장 직접 규제하기보다는, 역내 시장을 키우고 인센티브를 줘서 시장 원리에 따라 수요가 자연스럽게 옮겨오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물환 시장의 규모와 깊이를 키워 NDF 시장을 중장기적으로 흡수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역외 원화결제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원화의 역외 거래 시스템을 마련해 가동하면, 지금까지 제한적으로만 교환되던 원화가 완전한 국제 통화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구상이다. 대고객외국환중개업(Aggregator) 제도도 오는 9월 19일 시행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외 기업이 여러 중개 플랫폼 중 유리한 가격을 골라 환전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
▶외환거래 시간의 공백이 해소돼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 업체의 환전 편의가 높아지고 거래 비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지난 2024년 7월 1차로 거래시간을 연장한 이후 1년간 국내 외환시장의 일평균 현물환 거래량은 123억 1000만 달러로, 직전 5년 평균보다 44.6% 늘었다.
▶개장 초기 얇은 야간 유동성이 오히려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훌쩍 넘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24시간 체제 초기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유동성 방어 능력에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1~4월 경상수지 흑자만 1000억 달러에 달해 연말까지 지난해의 3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동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초기 단계에는 24시간 밀착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시장을 타이트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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