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물가 3.2%…한은 "유가 하락해도 당분간 높은 수준 지속"
석유류 24.7%·농축수산물 3.2% 상승…생활물가 3.4%, 2년2개월래 최고
한은 "7월엔 다소 낮아지겠지만 비용 전이·수요압력 확대 경계"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물가안정 대책으로 이달 물가상승률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면서도, 비용 충격의 전이와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로 당분간 높은 수준의 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2일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한은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점검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2023년 12월(3.2%)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5월 24.2%에서 지난달 24.7%로 상승률이 더 확대되며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2.2%에서 3.2%로 상승 폭이 커졌다.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같은 기간 -0.8%에서 1.1%로 상승 전환했고, 축산물 가격 상승률도 5.8%에서 6.2%로 높아졌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월과 같았다. 국제항공료와 승용차 임차료 등 서비스 가격 상승률은 2.8%에서 2.6%로 낮아졌지만, 내구재 가격 상승률이 2.4%에서 3.1%로 확대된 영향이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5월 3.3%에서 지난달 3.4%로 올라 2024년 4월(3.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산출하는 생활물가가 3% 중반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일반인의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도 커지면서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며 "생활물가 상승률도 3% 중반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취약계층의 생계비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7월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정부 물가안정 대책의 영향으로 6월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하방 압력을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압력 확대가 상쇄하면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근원물가도 비용 충격의 전이와 수요 압력 확대로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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