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재생E 늘자 직류망 주목…정부, K-DC 확산 추진
기후부-한전, 천안 LS일렉트릭서 LS전선·효성重·LG전자와 맞손
-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정부와 산업계가 직류(DC) 전력망 산업을 실증 단계에서 실제 산업 현장으로 넓힌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 수요가 늘면서 직류 기반 전원과 부하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을 차세대 전력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공사는 2일 오전 충남 천안 LS일렉트릭 천안사업장에서 직류 산업 관련 기업, 대학, 연구기관, 해외 직류 협의체와 함께 'K-DC 산업 확산 2026'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직류 실증을 넘어 산업으로'를 주제로 열렸다. 정부와 한전은 산업계 수요와 경제성을 고려해 직류망의 실제 전력 계통 적용을 추진하고, 표준·인증 체계 마련, 제도 개선, 사업 유형 발굴 등을 통해 초기 시장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직류는 전기가 한 방향으로 흐르는 방식이다. 태양광, ESS, 배터리, 전기차 충전, 데이터센터 서버 등은 직류 기반 설비가 많다. 현재 전력망은 교류(AC)가 중심이어서 직류 전원을 쓰려면 변환 장치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손실이 생긴다. 직류망은 전력 변환 단계를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직류망은 발전원과 수요처가 모두 직류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태양광과 ESS는 전기를 직류로 만들거나 저장하고, 데이터센터·전기차·배터리 기반 설비도 직류 사용 비중이 크다. 교류망 중심 체계에서는 변환 장치가 여러 번 필요하지만, 직류망을 쓰면 변환 횟수와 손실을 줄일 수 있어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산업단지나 데이터센터에서 활용성이 커질 수 있다.
직류 산업은 해외에서도 아직 초기 시장이다. 미국, 네덜란드, 독일, 중국 등은 직류 협의체를 중심으로 기술개발, 표준화, 인증 체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도 전력기기 제조 역량과 전력망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이날 한전과 한국에너지공대, LS일렉트릭, LS전선,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G전자는 '글로벌 직류기술 특화 연구단지 조성 및 공동 기술 연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참여 기업들은 한국에너지공대 내 공동 연구단지 입주와 연구 협력 기반 조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직류 배전 분야 연구개발, 실증, 표준화, 인증, 사업화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고 해외 시장 진출 기반도 강화할 방침이다.
LS일렉트릭의 DC팩토리 준공식도 함께 열린다. 이 공장은 태양광, ESS 등 공장 내 직류 기반 전원과 냉난방설비, 생산설비 등 직류 부하를 직류 전력망으로 연결한 첫 공장이다.
기후부는 이번 사례가 직류 산업이 연구·실증을 넘어 실제 공장 운영환경에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향후 RE100 산업단지, AI 데이터센터, 상업용 빌딩 등으로 확산할 수 있는 모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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