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4.7% 급등·밥상물가도 들썩…6월 물가 3.2%↑, 30개월만에 최고(종합)

중동전쟁에 석유류 24.7%↑ 3년11개월래 최고…휘발유 23.1%·경유 33.7%↑
파 37.1%·컴퓨터 22.2%↑…내구재·농축수산물 동반 상승

지난달 서울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2026.6.29 ⓒ 뉴스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심서현 임용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하며 2023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24.7% 급등한 데다 농산물이 상승 전환하면서 농축수산물 오름폭도 확대돼 두 달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이어갔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이 물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생활물가도 3.4% 올라 체감물가 부담이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누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를 기록했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지난 5월(3.1%)보다 0.1%포인트(p) 높아진 수준으로 2023년 12월(3.2%)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상승 폭이 꾸준히 확대되는 흐름이다. 3월 2.2%, 4월 2.6%, 5월 3.1%에 이어 지난달까지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누계 물가 상승률은 2.5%로 집계됐다.

중동전쟁에 석유류 24.7%↑…LPG 상승에 오름폭 소폭 확대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고가격제 등으로 인해 다른 큰 영향은 없었지만 자동차용 LPG가 상승하면서 상승세로 이어졌다"며 "지난달 27일 최고가격이 변동된 만큼 이에 맞춰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석유류가 24.7% 급등하며 2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휘발유는 23.1%, 경유는 33.7% 각각 오르면서 석유류가 전체 물가를 0.93%p 끌어올렸다.

석유류는 2022년 7월(35.2%)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영향으로 국내외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 심의관은 "석유류는 기존 재고분이 소진되면서 하락 추세에 있다"며 "이번 달에는 휘발유나 석유 가격이 최고가격에 맞춰 계속 하락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하며 지난달(4.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은 0.9%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내구재 상승 폭도 커졌다. 대형 승용차와 컴퓨터 가격 상승 영향이다. 컴퓨터는 전년 동월 대비 22.2% 올랐다.

이 심의관은 "반도체 관련 소비자 품목 자체가 많지는 않지만 관련 품목으로 컴퓨터, USB 등 저장장치가 있다"며 "컴퓨터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매월 상승 폭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집세(1.0%), 공공서비스(1.6%), 개인서비스(3.4%) 등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을 제외한 항목은 3.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78%p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서비스에서는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24.3%), 공동주택관리비(3.2%), 자동차수리비(5.5%) 등이 주요 상승 품목으로 나타났다.

여행·숙박 관련 품목은 지난달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이 심의관은 "승용차 임차료나 해외단체여행비 등 여행·숙박 관련 품목이 지난달 크게 올랐던 데 비해 이번 달에는 상승 폭이 줄었다"며 "유류할증료 단계 인하와 5월 대비 성수기 일수 감소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 항목에서는 국제항공료가 전년 동월보다 28.2% 상승했다. 다만 국제항공료 역시 5월(33.5%)보다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난달 16일 인천국제공항의 모습. 2026.6.16 ⓒ 뉴스1 구윤성 기자
농산물 상승 전환에 농축수산물 오름폭 확대…생활물가 3.4%↑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하며 지난달(2.2%)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농산물은 1.1%로 상승 전환했다. 축산물(6.2%), 수산물(3.7%) 등도 올랐다.

수산물 상승률은 지난달 5.0%에서 이달 3.7%로 축소됐으나 농산물이 일부 생육 지연과 재배 면적 감소 영향으로 상승 전환하면서 전체 농축수산물 오름폭을 키웠다.

이 심의관은 "수산물은 수입량 증가 영향으로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농산물은 일부 생육 지연이나 재배 면적 감소로 상승 전환했다"며 "파와 배추 등이 상승 폭 확대 또는 하락 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쌀(11.7%), 국산쇠고기(7.5%), 수입쇠고기(6.8%), 돼지고기(4.5%), 달걀(10.3%), 파(37.1%), 조기(12.0%) 등이 올랐다. 반면 마늘(-11.0%), 배(-11.2%), 오이(-11.0%), 무(-9.0%), 당근(-13.4%), 양파(-6.1%), 양배추(-19.7%) 등은 하락했다.

파는 봄 대파 재배 면적 감소와 생육 지연 등으로 지난달 15.7%에서 이달 37.1%로 상승 폭이 커졌다. 배추도 지난달 8.9% 하락에서 이달 1.4% 상승으로 전환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신선어개는 4.1%, 신선채소는 0.9% 상승한 반면 신선과실은 2.1% 하락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4%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올랐다. 식품은 2.3%, 식품 이외는 4.1% 각각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이번 달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되고 농산물이 상승 전환하면서 전월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며 "다만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는 여행·숙박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고객이 상추 등을 고르고 있다. 2026.6.21 ⓒ 뉴스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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