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원선 위협받는 환율…'매파 연준·외인 매도·중동 변수'에 요동
장중 1549.8원, 17년 만에 최고…외인 코스피 4.6조 폭탄 매도
연준 금리인상 우려 지속…이번주 '美고용·물가' 추가 상승 분수령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며 장중 1550원선까지 위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기조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가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당분간 환율의 상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과 물가 지표는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549.8원까지 오르며 1550원에 바짝 다가섰다. 다만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반기 말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 물량이 유입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해, 전일 주간 종가보다 10.7원 내린 1532.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종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 19일 이후 5거래일 만이다.
지난 25일에는 환율이 1542.7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종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 19일 하루를 제외하면 이달 16일부터 거의 연일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번 환율 급등의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꼽힌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여기에 연준이 하반기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강세를 더욱 부추겼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26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조 6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고, 이날 코스피는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차례로 발동되며 5.8% 넘게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5일 101.6선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에는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것으로 나오자 미 국채 금리가 단기물 위주로 내리며 달러인덱스도 101.3대로 소폭 내렸다. 다만 5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2023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했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의 상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구조적인 달러 유출을 감안해 한·미간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의 스탠스와 미국 경제 호조를 근거로 "당분간 달러-원 환율의 상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체제에서 연준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와 금리 인상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9월과 내년 3월 두 차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할 정도로 매파 심리가 강한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워시 의장의 비둘기파적 색채를 확인해야 달러화 강세가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기 평균 달러·원 환율을 2분기 1500원, 3분기 1545원, 4분기 1530원(연평균 1509원)으로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민간의 해외자산 축적 증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등 구조적인 달러 유출 압력을 고려할 때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 한미 공동의 환율 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인플레이션 지표 등을 확인할 때까지 환율의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환율의 방향성 자체는 상방에 열려 있다고 짚으면서도, 다음 달 초 미국 고용·인플레이션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백 연구원은 "다음 달 2일 발표되는 미국 6월 고용지표와 14일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할 때까지는 환율 상승세가 한 번 숨을 고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고용지표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나오면 고점을 다시 경신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미국 6월 ADP 신규고용(7월 1일), 6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실업률(7월 2일) 등 주요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은 이들 지표 결과가 환율의 단기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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