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韓 기업 영업이익률 7.2%p↑…'반도체 호조'에 매출 13.5% 증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빼면 제조업 매출 증가율 5.5%…비제조업과 격차 축소
제조업 매출 21.1%·영업이익률 18.1%…기계·전기전자 실적 견인

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SK하이닉스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2026.6.22 ⓒ 뉴스1 최지환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올해 1분기 한국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 실적을 제외하면 제조업의 매출 증가 폭은 상당 부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2만 6067곳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해 4분기 2.5%에서 11.0%포인트(p) 확대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4.7%에서 올해 1분기 21.1%로 크게 올랐다. 기계·전기전자는 18.0%에서 52.1%로 상승하며 제조업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세부적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매출 증가율은 28.9%에서 75.7%로 뛰었다. 전기·기타기계장비는 지난해 4분기 -0.5%에서 올해 1분기 8.9%로 증가 전환했다.

석유·화학은 -5.0%에서 4.3%로, 금속제품은 -1.1%에서 12.1%로 증가 전환했다. 운송장비 역시 0.4%에서 4.2%로 증가 폭을 키웠다.

다만 전체 매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기업 실적에서 나왔다. 이들 두 기업을 제외한 전산업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6%에서 올해 1분기 4.6%로 증가 전환하는데 그쳤다.

이미주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매출 증가분 중 상당 부분이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서 기인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다만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에서도 매출 증가율이 상승하거나 감소 폭이 축소됐다"며 "성장의 대부분이 반도체 기업에서 나온 것은 맞지만, 반도체가 아닌 부분도 비교적 고르게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0.3%에서 올해 1분기 3.7%로 반등했다. 서비스업은 3.0%에서 6.3%로, 도매 및 소매업은 5.2%에서 7.1%로 각각 상승했다.

운수업은 -2.5%에서 8.1%로 증가 전환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4.5%에서 -3.0%로 감소세를 이어갔고, 건설업도 -12.7%에서 -4.0%로 부진이 지속됐다.

반도체가 끌어올린 수익성…제조·비제조 격차는 축소

매출 회복은 수익성 지표에도 반영됐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3.2%로 전년 동기(6.0%)보다 7.2%p 올랐다. 매출액 세전순이익률도 같은 기간 7.7%에서 15.4%로 7.7%p 상승했다.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18.1%로 전년 동기 대비 11.9%p 상승했다. 기계·전기전자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영상·통신장비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32.5%를 기록했고, 전자·영상·통신장비는 42.2%에 달했다. 반면 비제조업 영업이익률은 5.9%에서 5.7%로 0.2%p 하락했다.

기계·전기전자 수익성 개선에는 고부가가치 반도체 수요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석유·화학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정제마진 상승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운수업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9.5%에서 7.0%로 낮아졌다. 한은은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매출 확대보다 유가 상승과 우회 항로 이용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14.8%로 전년 동기(6.4%)보다 크게 상승했다. 중소기업도 4.7%로 1년 전(4.1%)보다 높아졌다.

세전순이익률 역시 대기업은 17.4%로 전년 동기(8.5%)보다 개선됐고,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3.7%에서 5.4%로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간 격차가 반도체 대기업 실적에 크게 좌우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5.5%로, 비제조업 증가율(3.7%)과의 격차가 축소됐다. 같은 기준 제조업 영업이익률도 6.6%로 비제조업(5.7%)과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 팀장은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격차가 두 대기업에서 어느 정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기업을 제외하면 이번 분기에 두 부문 간 격차가 특별히 벌어졌다고 보기는 어렵고, 비제조업도 상당히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안정성 지표도 개선 흐름을 보였다.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은 87.0%로 전 분기(88.9%)보다 낮아졌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23.9%로 지난해 4분기(24.4%) 대비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제조업이 67.8%에서 68.0%로 소폭 올랐지만 비제조업은 127.9%에서 122.9%로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제조업이 19.5%에서 19.4%로, 비제조업이 31.2%에서 30.2%로 각각 하락했다.

이 팀장은 2분기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 제조업이 견조한 AI 수요를 바탕으로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전체 지표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원자재 가격 변동에 다른 원가 부담, 주요 제조업의 중국과의 공급 과잉 여파, 미관세 장벽 등에 따른 영향도 있어 기업 경영상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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