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직격탄 맞은 꿀벌…8년간 484억 공동연구 본격화

검역본부, 5개 기관과 꿀벌 질병 진단·제어 연구개발 성과 발표

22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에 핀 튤립에서 꿀벌이 꿀을 따고 있다. 2026.3.22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기후변화로 꿀벌 질병과 해충 발생 양상이 달라지면서 정부가 꿀벌 보호를 위한 공동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2~23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기상이변 대응 새로운 밀원수종 개발로 꿀벌 보호 및 생태계 보전' 다부처 공동연구사업 성과관리 워크숍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꿀벌 질병 대응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꿀벌은 전 세계 농업 생산의 약 30%를 담당하는 핵심 수분 매개체지만, 최근 이상기온과 기후변화로 질병과 해충 피해가 늘어나며 양봉산업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생물자원관, 국립산림과학원, 국립기상과학원 등 5개 기관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총 484억 원을 투입해 꿀벌 보호와 관리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 첫날인 22일에는 국립농업과학원이 이상기온 대응 스마트 양봉 관리기술, 건강한 봉군 유지를 위한 최적 영양 분석, 기후변화에 따른 응애·말벌 등 해충 발생 특성과 디지털 관리기술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23일에는 검역본부가 이상기온에 따른 작은벌집딱정벌레 감염 현황과 바로아응애 생활사 및 약제 감수성 변화 조사, 행동 이상을 보이는 꿀벌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법, 기후변화와 환경 스트레스에 따른 꿀벌 대사체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와 함께 국립기상과학원은 밀원수 개화 예측과 통합 데이터베이스 구축, 국립산림과학원은 꿀벌 보호를 위한 밀원자원 선발, 국립생물자원관은 화분매개곤충 인벤토리 구축 등 기관별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특히 검역본부는 기후변화가 바로아응애의 생활사와 약제 감수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다 효과적인 방제 시기와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장에서 꿀벌의 이상 행동을 신속히 진단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기술을 개발해 질병의 조기 발견과 확산 방지에 활용하고, 대사체 분석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 스트레스에 따른 꿀벌 건강 상태를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정록 검역본부장은 "기후변화는 꿀벌의 질병 발생 양상과 해충 분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검역본부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진단·제어 기술 개발과 함께 관련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꿀벌 건강을 보호하고 양봉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