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유가 하루 등락에 큰 의미 안 둬…정상화까진 상당 시간 필요"

정상화 지연 요소로 원유 생산 재개 기술적 문제·운송 리스크 언급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올해 상반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7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철 전민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최근 미국·이란 종전 합의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과 관련해 "오늘 유가가 많이 내렸는데, 하루하루 가격 차이와 등락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면 안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원유 공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유가 안정세의 지속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리스크 온' 상태에서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얼마나 지속될지 저희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리스크 온'(Risk-on) 현상이란 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이 많아질 경우 리스크가 큰 자산에 자금을 투자하는 현상을 말한다.

신 총재는 "오늘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78~79달러로 (유가가) 내렸는데, 그건 일단 시장에서 하나의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지속적으로 내려가면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다만 "5월 전망 이후로 크게 바뀐 것은 없고, 저희 판단을 뒤집는 변화는 없다"며 "원유 가격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신 총재는 "원유라는 것은 수돗물처럼 단시간에 열고 잠그는 게 아니고, 한번 생산을 중단하면 파라핀이 딱딱하게 굳어서 파이프를 다 막게 된다"며 "원유 생산을 재개하려면 파이프를 가열하든지 압력을 가해서 뚫어야 하는데, 문제는 생산 중단이 오래되면 뚫을 수 있는 압력이 커지고 파이프 자체가 손상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생산 재개를 위해 물, 세제를 투입해서 구멍을 뚫어 압력을 다시 가해 생산을 시작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있다고 한다"며 "그런 면에서는 공급 자체가 전쟁 전까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기술적으로 생산을 재개하더라도 해운업체들이 이를 싣고 나와야 하는데, 보험 재개 문제나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어느 정도 안전이 보장하는지 등의 경영적인 문제가 많다"며 "미국·이란 간 합의문도 금요일에 서명식이 있다고 하지만,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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