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연체빚 8876억 정리, 9만명 재기 지원"…5년간 포용금융 15조 공급

농협중앙회 본관건물 전경.(농협중앙회 제공) 2026.06.15
농협중앙회 본관건물 전경.(농협중앙회 제공) 2026.06.15

(세종=뉴스1) 전지아 수습기자 이정현 기자 = 농협중앙회가 정부의 포용금융 정책에 발맞춰 올해 총 8876억 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소각·감면하고, 향후 5년간 15조 원 이상 규모의 포용금융을 공급한다. 취약계층의 신용회복과 경제적 재기를 지원하는 동시에 농업인과 서민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중앙회는 15일 은행·증권·캐피탈·저축은행 등 NH농협금융 계열사와 전국 농·축협, 농협자산관리 등이 참여하는 범농협 차원의 포용금융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농협은 올해 장기연체채권 8876억 원을 소각·감면해 약 9만명의 재기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6870억 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은 소각한다. 이를 통해 약 6만4000명의 추심 부담을 해소하고 신용회복을 지원한다. 소각 규모는 농협은행 2870억 원, 농·축협(상호금융) 1500억 원, 농협자산관리 2500억 원이다. 농협은 올해 1~5월 이미 1785억 원 규모의 채권 소각을 완료했으며, 연말까지 5085억 원을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또 고령자와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보유한 3년 이상 연체채권을 대상으로 총 2006억 원 규모의 원금·이자를 감면한다. 원금은 최대 90%까지 감면하고 미수이자는 전액 면제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오는 7월부터 1년간 운영되며 약 2만6000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이와 함께 향후 5년간 15조 원 이상의 포용금융을 공급해 서민과 농업인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현재 수립된 지원 계획 규모는 15조3000억 원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8조5000억 원과 서민금융·취약계층 대출 6조8000억 원 등이 포함된다.

농업인 지원도 강화한다. 전국 1109개 농·축협에서는 농업인과 청년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연 2%대 저금리 상품인 '농심천심 희망대출'을 지난 3월 출시해 판매 중이다.

이 외에 농협은 전국 지역 농·축협에 '포용금융 동행창구'를 설치해 고령층과 장애인 등 금융 취약계층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동 편의 제공과 정보 접근 지원, 디지털 금융 서비스 확대 등을 위해 최대 11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서민·청년층을 위한 신규 금융상품도 잇따라 선보인다. NH농협은행은 지난 5월 신용회복 절차를 밟고 있는 취약계층에게 최대 100만 원의 재기 자금을 지원하는 '신용회복 파트너론'을 출시했다. 총공급 한도는 300억 원이다.

이달 출시 예정인 'NH청년 지역리턴대출'은 지방으로 이주하는 청년들의 생계비와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하반기에는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해 2금융권 이용자가 1금융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차주의 이자 부담 경감과 신용도 개선도 지원할 계획이다.

강호동 농협 회장은 "이번 장기연체채권 소각과 감면은 오랜 기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온 취약계층에게 재기의 희망을 전하는 포용금융 실천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범농협 차원의 포용금융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농협의 공익적 역할을 강화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mji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