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에 유류할증료 급등…항공운송 4년4개월 만에 최대 감소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 적용에 여객수요 위축…항공 생산 급감
석유정제 생산 37년11개월 만에 최대 감소…출하·재고도 동반 하락

고유가와 고환율 이중고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악의 영업 적자를 낼 거란 전망이 나온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항공·정유산업을 직격했다.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위축되면서 항공운송업 생산이 코로나19 이후 최대 폭 감소했고, 석유정제업 역시 생산과 출하, 재고가 일제히 줄었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항공운송업 생산지수는 468.5(2020년=100)로 전월 대비 13.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 12월(-14.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항공운송업 가운데 여객운송업 생산은 전월보다 14.0% 줄어 2021년 12월(-15.1%)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화물운송업 생산은 3.4% 증가했다.

데이터처는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른 영향이 항공 이용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국제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3월 최소 1만 3500원~최대 9만 9000원에서 4월 최소 4만 2000원~최대 30만 3000원으로 인상했다. 인천발 뉴욕·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30만 3000원으로 전월보다 3.1배 뛰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기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만 4600원~7만 8600원에서 4만 3900원~25만 1900원으로 올렸다.

현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총 33단계 가운데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되고 있어 향후 항공운송업 생산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석유정제 생산 37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출하·재고도 동반 하락

중동전쟁 충격은 석유류 관련 산업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4월 석유정제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9.4% 감소했다. 1988년 5월(-22.1%) 이후 3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원유 수급 불안과 함께 정유시설 정비·보수 영향이 생산 감소에 반영됐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 생산량은 204만 1669Kl로 전월보다 22.4% 줄어 1998년 5월(-27.0%)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유 생산량도 366만 8417Kl로 18.8% 감소해 1998년 9월(-19.3%)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출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석유정제 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 17.9% 줄어 1998년 1월(-20.8%)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내수출하는 11.4% 감소해 2007년 8월(-16.5%) 이후 가장 크게 줄었고, 수출출하는 25.1% 감소해 코로나19 충격기인 2020년 5월(-26.5%)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데이터처는 나프타 수출 제한 고시 시행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정제 제품 재고 역시 전월보다 5.9% 감소해 지난해 3월(-6.6%)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소비 부문에서도 고유가 충격이 확인됐다. 4월 차량연료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8.3% 감소해 2009년 11월(-9.8%)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데이터처는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과 고유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