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충격에 유류할증료 급등…항공운송 4년4개월 만에 최대 감소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 적용에 여객수요 위축…항공 생산 급감
석유정제 생산 37년11개월 만에 최대 감소…출하·재고도 동반 하락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충격이 항공·정유산업을 직격했다.
유류할증료 급등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위축되면서 항공운송업 생산이 코로나19 이후 최대 폭 감소했고, 석유정제업 역시 생산과 출하, 재고가 일제히 줄었다.
1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항공운송업 생산지수는 468.5(2020년=100)로 전월 대비 13.5%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 12월(-14.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항공운송업 가운데 여객운송업 생산은 전월보다 14.0% 줄어 2021년 12월(-15.1%) 이후 4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반면 화물운송업 생산은 3.4% 증가했다.
데이터처는 중동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유류할증료가 크게 오른 영향이 항공 이용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국제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를 3월 최소 1만 3500원~최대 9만 9000원에서 4월 최소 4만 2000원~최대 30만 3000원으로 인상했다. 인천발 뉴욕·시카고·애틀랜타·워싱턴·토론토 등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가 30만 3000원으로 전월보다 3.1배 뛰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기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1만 4600원~7만 8600원에서 4만 3900원~25만 1900원으로 올렸다.
현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총 33단계 가운데 최고 단계인 33단계가 적용되고 있어 향후 항공운송업 생산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동전쟁 충격은 석유류 관련 산업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4월 석유정제 생산지수는 전월 대비 19.4% 감소했다. 1988년 5월(-22.1%) 이후 37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원유 수급 불안과 함께 정유시설 정비·보수 영향이 생산 감소에 반영됐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 생산량은 204만 1669Kl로 전월보다 22.4% 줄어 1998년 5월(-27.0%)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경유 생산량도 366만 8417Kl로 18.8% 감소해 1998년 9월(-19.3%)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출하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석유정제 제품 출하는 전월 대비 17.9% 줄어 1998년 1월(-20.8%)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내수출하는 11.4% 감소해 2007년 8월(-16.5%) 이후 가장 크게 줄었고, 수출출하는 25.1% 감소해 코로나19 충격기인 2020년 5월(-26.5%)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데이터처는 나프타 수출 제한 고시 시행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석유정제 제품 재고 역시 전월보다 5.9% 감소해 지난해 3월(-6.6%) 이후 1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소비 부문에서도 고유가 충격이 확인됐다. 4월 차량연료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8.3% 감소해 2009년 11월(-9.8%)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데이터처는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과 고유가에 따른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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