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특수에 대기업 수출 53% 급증…상위 10대가 절반 '싹쓸이'

대기업 수출 1585억 달러·전체 증가율 37.8% 견인
K자형 수출 성장…상위 10대 집중도 50.1%, 1년 새 13.5%p↑

(국가데이터처 제공)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1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대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9% 급증했다. 수출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는 50.1%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2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 결과'를 보면 1분기 수출액은 2199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7.8% 증가했다. 수입액은 1694억 달러로 10.9% 늘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수출액이 1585억 달러로 52.9% 급증하며 전체 수출 호조를 이끌었다. IT부품·IT제품 등 자본재 수출이 86.5% 뛰었고, 광산물 등 원자재도 12.3% 늘었다. 소비재는 내구소비재(자동차 등)가 줄며 10.3% 감소했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313억 달러로 7.4% 증가했다. 자본재(6.8%), 원자재(10.4%), 소비재(2.5%) 모든 품목에서 고르게 늘었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291억 달러로 10.7% 증가했다. 광산물 등 원자재(14.5%), 자본재(9.8%), 소비재(7.8%) 순으로 모두 늘었다.

대기업 중심의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 지표를 끌어올리는 동안,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증가율은 대기업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국내 수출 구조가 일부 대형 기업과 첨단 품목에 더욱 집중되는 'K자형 성장'을 보인 것이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 수출이 1195억 달러로 80.6% 늘어나며 수출 증가를 사실상 주도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IT부품 수출이 124.6% 급증한 영향이다.

광제조업 전체 수출액은 1943억 달러로 42.2% 늘었다. 금속제품(20.0%), 운송장비(4.4%), 석유화학(4.1%)도 증가했다. 도소매업은 9.8%, 기타 산업은 6.4% 늘었다.

주요 수출 품목별로는 자본재 수출이 60.9% 급증했다. IT부품이 124.6% 뛰었고, IT제품(65.8%), 수송장비(10.6%), 기계류(1.2%)도 증가했다. 반면 소비재 수출은 내구소비재인 자동차 등이 줄면서 전체적으로 3.1% 감소했다. 원자재는 광산물, 철강 및 금속제품 등에서 늘어 13.7%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동남아 수출이 705억 달러로 61.4%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기업이 79.1%, 중견기업이 21.7%, 중소기업이 24.7% 각각 늘었다.

중국 수출도 49.0% 증가한 429억 달러를 기록했고, 미국 수출은 411억 달러로 35.7% 늘었다.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도 12.4% 증가했다. 반면 중동(-13.9%)과 독립국가연합(-13.5%), 동구권(-5.8%) 수출은 줄었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가 50.1%로 전년 동기 대비 13.5%포인트(p) 상승했다. 분기별 추이를 보면 지난해 1분기 36.6%였던 집중도는 2분기 38.3%, 3분기 40.5%, 4분기 43.4%에서 올 1분기 50.1%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도 73.4%로 7.2%p 상승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250인 이상 기업의 수출이 43.8% 증가하며 전체를 주도했다. 10~249인 기업(12.0%)과 1~9인 기업(11.8%)도 모두 늘었다. 250인 이상 기업의 경우 광제조업에서 47.4% 급증하며 전기전자 수출 호조가 그대로 반영됐다.

수입액은 대기업(8.6%), 중견기업(13.5%), 중소기업(14.5%) 모두 증가했다. 대기업 수입액은 983억 달러로 자본재(22.6%)와 원자재(0.6%)가 늘었다. 수입 집중도의 경우 상위 10대 기업의 집중도는 30.7%로 0.7%p 하락했고, 상위 100대 기업은 57.9%로 0.6%p 상승했다.

수출기업 수는 6만 7531개로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고, 수입기업 수는 15만 2711개로 4.8% 늘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