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석유 최고가격도 '동결' 가닥…유류세 인하 7월까지 연장

"국제유가 상승 폭 제한적"…5월 초 휘발유 소비량 2% 감소
유류세 휘발유 15%·경유 25% 인하 유지…"소비자가 인하 효과"

서울 구로구 개봉로 대원 셀프주유소. 2026.5.19 ⓒ 뉴스1 임세영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을 유지하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22일부터 적용할 '석유류 6차 최고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고유가 장기화로 국내 휘발유·경유 소비가 둔화한 데다, 최근 국내 유가도 소폭 하락 흐름을 보이면서 민생과 산업계 부담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는 국민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오는 7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휘발유는 15%, 경유는 25%의 현행 인하율을 유지한다.

6차 최고가격도 '동결' 전망…국제유가 유지 속 수요 둔화

2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와 산업통상부는 이날 석유류 6차 최고가격을 발표한다.

정부는 지난 2차 최고가격부터 휘발유 리터(L)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을 적용하고 있다.

오는 22일 0시부터 적용되는 6차 최고가격도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제유가는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로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2주간 상승 폭이 크지 않았던데다 민생물가를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1.28달러로 2주 전인 지난 7일(100.06달러)보다 11.22달러 상승했다.

다만 5차 최고가격 발표 이후 최근 2주간 브렌트유 평균 거래가격은 배럴당 106.34달러로 직전 2주 평균가(109.77달러)보다 낮은 수준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 폭이 제한적이어서 인상 요인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고가격은 최근 2주간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고유가 장기화에 따른 민생 부담과 산업계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도 동결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통상 휘발유는 일반 소비자가 주로 사용하지만 경유는 약 60%가 화물·물류·농어업 등 생산활동에 사용되는 만큼 가격 변동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석유 소비가 감소세를 보이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1~2주 기준 국내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고, 경유 소비량은 6% 줄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이 2000원 안팎까지 치솟으면서 차량 운행과 산업용 수요가 모두 둔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판매가격은 최근 소폭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11일 휘발유 리터(L)당 2011.90원, 경유 2006.41원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점차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휘발유는 2011.31원, 경유는 2006.01원으로 집계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재경부는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국내 유가 상승 폭이 일정 부분 억제되고 있다"며 "국제유가 변동성과 민생 물가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전경. (행정안전부 제공) 2023.3.2 ⓒ 뉴스1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인하율은 현행 유지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7월 31일까지 2개월 연장한다. 휘발유는 15%, 경유는 25%의 인하율을 유지한다.

정부는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국민 유류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 3월 2차 최고가격 발표 당시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했다.

당시 휘발유 인하율은 7%에서 15%, 경유는 10%에서 25%로 각각 확대됐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유류세 인하 조치를 병행해 국민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고 물가 안정 효과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산업·물류 등에 필수적인 경유에 높은 인하폭을 유지하기로 했다.

현재 유류세 인하 효과는 휘발유 리터당 122원, 경유 145원 수준이다.

정부는 최고가격제 산정 과정에 유류세 인하분이 반영되는 만큼 소비자 가격에도 인하 효과가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강기룡 재경부 차관보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TF 사전브리핑에서 "최고가격 설정 당시 정유사 도매가를 묶으면서 유류세 인하분까지 감안해 최고가격을 산정했다"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소비자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