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교섭 재개…노동장관 "끝나야 끝난다" 막판 압박(종합)

사후조정 결렬 직후 경기청서 재협상…총파업 전 '최후 담판'
김영훈 "파업보다 교섭" 강조…"희망은 절망속에 피는 꽃"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2차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 회의가 열리고 있는가운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고용노동부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6.5.18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나혜윤 기자 =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총파업을 여섯 시간 남짓 앞둔 20일 오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불성립으로 끝난 직후 재개된 이번 교섭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지원에 나서며 정부가 막판 중재에 나선 모양새다. 파업 돌입 전 마지막으로 열린 이번 자율 교섭이 사태 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자율 교섭을 진행 중이다. 노동부 장관이 직접 현장 조율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정부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교섭은 이날 오전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가 최종 불성립으로 끝난 직후 긴급하게 다시 마련됐다. 중노위 조정이 종료됐음에도 정부가 노사 간 추가 대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판단해 직접 물밑 중재에 나선 것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 돌입을 예고한 상태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체계 개편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면서 특별포상 등 유연 보상 방식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다.

특히 이번 교섭은 단순한 실무 협상을 넘어, 주무 부처 장관이 이례적으로 직접 중재를 맡으면서 이전과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평가다. 이날 김 장관의 역할은 노사 자율교섭 지원으로 알려졌으나, 총파업 시 반도체 생산 차질 등 산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 직접 현장 조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 역시 이날 교섭이 중노위 사후조정 절차와는 별개인 노사 당사자 간 협상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 등 추가 대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재협상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불광불급(不狂不及·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 끝나야 끝난다"라고 밝혔다.

이어 "함께살자", "억강부약 대동세상", "선 지키며 책임 있고 삼성답게", "파업보다 어려운 건 교섭", "또 하나의 가족 잊지 말길", "반올림 황유미"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 같은 메시지는 파업보다 교섭을 통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로, 장관이 재협상 국면을 앞두고 노사 양측에 협상 참여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그동안에도 긴급조정권 발동보다는 자율 교섭을 통한 해결을 강조해왔다. 이날 사후조정 불성립 이후에도 노동부는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해 선을 그으며 추가 대화를 통한 타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입장을 유지했다.

앞서 이날 오전 홍경의 노동부 대변인도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후 조정 불성립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노사 양측이 계속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자율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