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24건 원인 추적했더니…'돼지혈액사료'서 감염고리 확인

올해 발생한 24건 중 21건은 해외 발생 유형(IGR-I)

20일 경기 평택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고병원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해 방역당국이 통제 및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6.2.20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올해 1분기 전국 7개 시·도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24건 가운데 대부분이 기존 국내 유행형이 아닌 해외 유래 유전자형(IGR-Ⅰ)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돼지 혈액 기반 사료원료와의 연관 가능성을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고, 도축장 혈액 검사와 사료 관리 강화 등 전방위 방역 조치에 착수했다.

올해 1분기 전국 7개 시·도서 24건 발생…21건이 '해외 유래 유전자형'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9일 올해 1~3월 발생한 ASF 24건에 대한 중간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생 지역은 경기·강원·경북 등 기존 발생지뿐 아니라 충남·전북·전남·경남 등으로 확산했다.

검역본부의 전장 유전체(WGS) 분석 결과, 전체 24건 중 21건은 해외 발생 유형인 IGR-Ⅰ으로 확인됐다. 이들 바이러스는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 발생 사례와 99.6% 이상 유전적으로 일치했다. 반면 경기 포천·연천 등 3건은 기존 국내 야생멧돼지 유전형인 IGR-Ⅱ로 분석됐다.

방역당국은 주요 원인으로 △돼지 혈장단백질 기반 사료원료 △불법 축산물 반입·유통 △야생멧돼지 전파 등을 지목했다.

특히 ASF 유전자가 검출된 돼지 혈장단백질을 실험용 돼지에 접종한 결과 감염력이 확인됐다. 당국은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 농장 확진 이전 감염 추정 돼지가 도축된 뒤, 혈액 부산물이 사료 원료로 공급되고 이를 포함한 사료가 농가에 사용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불법 유통 축산물 6개 품목 가운데 3건에서도 ASF 유전자(IGR-Ⅱ)가 검출돼 해외 축산물을 통한 농장 오염 가능성도 확인헸다.

농림축산식품부 전경(농림축산식품부 제공) 2025.03.26 ⓒ 뉴스1
3월 16일 이후 추가 발생 '無'…정부, ASF 검사체계 '구축' 유지

중수본은 현재 전국 돼지농장 대상 일제검사와 오염 우려 사료 폐기·회수 조치를 실시 중이며, 3월 16일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22일 ASF 방역지역 이동제한도 해제했다.

다만 정부는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전국 도축장 혈액탱크에 대한 ASF 검사체계를 구축하고, 돼지 혈액 원료를 사용하는 도축장 36곳에 대해 매일 혈액 시료를 채취해 검사하고 있다. 또 동남아 등 위험국가 입국자 수화물 X-ray 검사와 탐지견 운영을 확대하고, 외국인 농장 근로자 대상 방역 교육도 강화했다.

야생멧돼지 대응과 관련해서는 접경지역 중심의 폐사체 수색과 함께 신규 발생지역에 GPS 포획트랩 150개를 추가 배치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박정훈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ASF 재발 방지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 입국단계부터 도축장, 야생멧돼지 등에 대한 선제적 방역강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농장에서도 농장 내 사람·차량 출입통제, 불법 축산물 농장 내 반입금지 등 방역관리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