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에 4월 자산운용사 수신 100조 늘어…역대 최대폭 증가

가계대출 두 달 연속↑…주담대 8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주식형펀드 55.7조 사상 최대…MMF도 법인자금 재유입에 24.5조↑

지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 2026.5.14 ⓒ 뉴스1 구윤성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이 99조 6000억 원 급증하며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형펀드 평가이익이 급증하고, 신규 투자자금 유입도 지속된 영향이다.

은행 가계대출도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주택거래가 확대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주담대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증가 폭이 컸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6년 4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74조 9000억 원으로 전월(5000억 원 증가) 대비 2조 1000억 원 늘며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월 보합에서 2조 7000억 원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8월(3조 8000억 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전세자금 수요는 둔화됐지만 연초 이후 주택거래가 늘면서 중도금 납부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은 2월(-2000억 원), 3월(-6000억 원)에 이어 지난달에도 감소 흐름을 이어갔다. 박민철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는 감소하고 월세는 늘어나는 월세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전세 물량이 줄면서 매매 수요로 전환되는 흐름도 있어 주담대 증가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은 개인의 주식 순매도에 따른 대출 상환 등으로 6000억 원 감소 전환했다. 지난달(3월)에는 주가 하락 시점을 중심으로 주식 투자 수요가 늘며 5000억 원 증가했지만, 4월 들어 개인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반전됐다.

박 차장은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금융권 관리 기조 강화로 당분간 제한적인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수도권 주택시장의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추세적 안정으로 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피 지수 급등에 자산운용사 수신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펀드와 MMF를 중심으로 99조 6000억 원 큰 폭 증가했다.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대 증가 폭이다. 직전 최대치는 올해 1월(91조 9000억 원)이었다.

주식형펀드가 55조 7000억 원 증가하며 전체 수신 확대를 이끌었다. 역시 역대 최대 증가 폭으로, 직전 최대는 올해 1월(37조 원)이었다. 박 차장은 "주식형펀드는 평가액이 포함되기 때문에 실제 유입된 신규 투자 규모는 4조 원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MMF도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인출되었던 법인자금이 재유입되면서 24조 5000억 원 증가 전환했다. 채권형펀드(3조 6000억 원)와 기타펀드(12조 9000억 원)도 함께 증가 전환했다.

반면 은행 수신은 6조 8000억 원 소폭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을 위한 기업자금 유출로 18조 8000억 원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대출재원 마련 및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일부 은행들의 법인자금 유치로 4조 7000억 원 증가 전환했다.

기업대출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은 10조 7000억 원 늘어 전월(7조 8000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중소기업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가세로 5조 7000억 원, 대기업대출은 분기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과 배당금 지급·회사채 상환 자금 수요로 5조 원 각각 증가했다.

회사채는 금리 변동성 확대로 기업들이 CP·대출 등 대체 조달 수단을 활용하면서 순상환 규모가 전월(3000억 원)에서 3조 9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