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원 벽 넘은 쌀값, 다시 내릴까…시장선 안정세 관측
산지 쌀값 두달째 하락세…당분간 약보합세 전망
쌀값 급등 논란…기저효과 원인 "물가상승률 못미쳐"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쌀값이 소비자 심리적 마지노선인 20㎏ 한 포대당 6만 원대를 넘어서며 '고공행진' 우려를 키웠지만, 최근 들어 상승세가 꺾이며 시장 흐름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쌀값 폭등' 우려와 달리 실제 시장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가격 흐름은 이미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국가데이터처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쌀 20㎏ 평균 소매 가격은 6만2516원으로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1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지난해 하반기 이후 8개월째 6만 원 선을 웃돌았다. 정부가 지난해 가을 산지 쌀값 폭락에 대응해 초과 생산량의 4.6배 수준인 약 26만t을 시장에서 격리한 데다 병충해와 일조량 감소로 생산량까지 줄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산지 쌀값이 두 달 가까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이달 5일 기준 산지 쌀값은 80㎏ 한 가마당 22만9220원으로 직전 조사보다 0.1% 하락했다. 산지 가격도 지난 3월 초까지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정부가 3월 13일부터 정부관리양곡 10만톤 공급에 나선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시장에 풀린 정부양곡도 9만7000톤 수준으로 사실상 계획 물량 대부분이 공급된 상태다.
민간과 농협 RPC 판매량 감소에도 정부 공급 물량이 시장 재고를 보완하면서 전체 수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당분간 산지 쌀값이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실제 시장 흐름을 보면 일부에서 제기하는 '쌀값 폭등' 우려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국가데이터처 집계 기준 정곡 20㎏ 평균 가격은 3월 중순 이후 5순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고, 소비자 가격 역시 2월 말 6만 3000원대 초반에서 최근 6만 200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정부양곡 공급 확대와 소비 감소 등을 고려하면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 흐름으로 봐도 쌀값 상승 폭은 전체 물가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과 농식품부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25년까지 소비자물가는 56.7% 상승했지만 소비자 쌀값 상승률은 45.7%에 그쳤다. 산지 쌀값 상승률은 34.8%로 더 낮았다.
물가 상승률을 단순 반영할 경우 올해 쌀값은 20㎏ 기준 7만 원을 넘어야 하지만 실제 가격은 5만 8000원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농협과 정부는 최근 쌀값 논란에 대해 "최근 소비자가격이 전·평년 대비 높지만, 과거 2021년부터 2024년까지의 소비자 쌀값은 2020년보다 낮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크게 오른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며 "실제 시장은 안정 흐름에 들어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쌀값 급등 논란과 관련해 "쌀 한 공기 가격은 약 287원 수준으로, 하루 소비량 기준 약 466원 정도가 지출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커피 한 잔 가격이 4600원으로 약 10일 치 밥값에 해당한다"며 전체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임을 거듭 강조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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