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외환시장 24시간·역외 원화결제…외환제도 틀 근본 개혁"

7월 24시간 개장·내년 1월 역외결제 앞두고 시중은행장과 간담회
"WGBI 편입·대외건전성 강화…글로벌 투자자 수요에도 부응"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2026.5.11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오는 7월 외환시장 24시간 개장과 내년 1월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 가동을 앞두고 주요 금융사를 만나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구 부총리는 이번 개혁을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지해 온 외환 제도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획기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구 부총리는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씨티은행, HSBC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외은지점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환시장 개혁 관련 간담회를 주재했다.

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24시간 외환시장 개장과 역외 원화 결제는 우리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선진시장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원화 국제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산업경쟁력 제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견조한 대외건전성 강화 등 "업그레이드된 경제 체급에 걸맞게 외환시장 시스템을 선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현재 은행 간 원화·달러 외환거래는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만 가능하다. 7월 개장 이후에는 이 제한이 없어져 하루 24시간 거래가 허용된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이 가동되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권 투자 시 국내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현지 외국 은행 계좌로 주식·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게 되고 원화 차입도 가능해진다.

국내 외환시장은 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시간대로 수십 년간 운영돼 왔다. 정부는 2023년 외환시장 구조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단계적 개방에 나섰고, 2024년 7월부터 거래 마감 시간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연장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런던 금융시장 마감 시간을 포괄하는 수준으로 먼저 연장한 뒤 향후 24시간으로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바 있다.

구 부총리는 이번 조치가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고, 국내 금융기관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장들도 개편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들은 외국인 투자자·수출입 업체 등 기존 고객은 물론, 그동안 국내 시장에 투자하지 않았던 잠재 고객들도 구체적인 제도 내용을 문의해 오고 있다며 대내외적으로 관심이 높고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는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참석자들은 제도 개편에 맞춰 인력·업무 프로세스·IT 시스템 등을 변경해야 하는 만큼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구 부총리는 제도 개선 과제가 차질 없이 시행·안착되도록 은행 내 인적·물적 자원 배정과 IT 시스템 개발에 최대한의 역량을 투입해 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