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코스피 아직 저평가…삼전 파업, 반도체 활황 놓쳐선 안돼"(종합)

"올해 성장률 2% 상회 전망…중동 안정 때까지 최고가격제 유지"
NXC 물납주식 1조원 재매각·WGBI 100억달러 유입…"우리 경제에 도움"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중동전쟁으로 인한 경제 상황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5.11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전민 이철 임용우 심서현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1일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에 대해 "아직 선진국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파업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활황 특수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노사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류 최고가격제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방한과 관련해서는 "현재 면담 계획이 없다"면서도 "한국 패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스피 선진국 대비 저평가…삼전 파업, 현명하게 판단해야"

구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주가 상승에 대해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보면 한국 주식시장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와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시장의 논리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단기 과열 우려에 대해 구 부총리는 "삼성전자가 1분기에 57조 원, SK하이닉스가 38조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이 실체"라며 "적어도 내년까지는 사전 주문까지 이뤄진 상황으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논리가 반영되는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나 시장 왜곡이 이뤄지는 일은 없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소득세 재도입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구 부총리는 "금투세는 2024년에 폐지됐다"며 "자본시장 여건이 충분히 조성된 시점에 검토할 과제"라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삼성전자 파업과 관련해 "전 세계가 한국에 와서 어떻게든 칩을 구하려고 하는 중요한 시기에 노사 간 파업이 일어나서 스스로의 기회를 놓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는 삼성 내부 노조, 경영진들의 노력이 컸겠지만 부품을 제공하는 협력업체, 정부도 인프라 제공을 위해 전력선·송배전 투자·발전소 투자 등의 노력을 했다"며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국민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노사 양측에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6.5.11 ⓒ 뉴스1 김기남 기자
"올해 성장률 2% 상회 전망…베선트 한국패싱? 서두르지 않아"

올해 성장률에 대해서는 "1분기 GDP가 1.7%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했다"며 "주요 IB 대부분이 올해 성장 전망을 상향하는 상황으로 올해 성장률은 2%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호황 정도, 중동 전쟁 등을 봐야 구체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상세한 전망치는 다음 달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국제 석유류 가격이 100달러 내외인 고유가 상황에도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에 신속히 대응한 결과 4월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했다"며 "미국·유럽·영국 등 주요국 대비 잘 관리했다"고 평가했다.

석유류 최고가격제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중동 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유지할 계획"이라며 "중동 전쟁 상황, 국제유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베선트 장관 방한과 관련해서는 "13일 오전에 한국에 와서 회담하고 간다고 해서 일정이 짧은 것 같다"며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충분히 할 이야기를 다 했고, 조만간 G7 플러스 재무장관 회의에서 만날 수도 있어 현재로서는 면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패싱' 우려에 대해서는 "오늘도 미국 측과 소통했고 상황을 알고 있다"며 "과거와 다르게 대면으로 만나야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NXC 물납주식 1조원 재매각…"물납가보다 높은 가격"

아울러 구 부총리는 상속세 물납으로 받아 보유 중인 넥슨의 지주회사 NXC 주식 일부를 NXC에 다시 매각한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가액은 555만 8000원으로 주당 물납가액 553만 4000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정부의 NXC 지분율은 현재 30.6%에서 재매입 및 소각 이후 25.7%로 낮아진다.

구 부총리는 "물납가보다 높은 가격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케이스는 재정 확보를 이룬 좋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순항 중이라고도 언급했다. 외국인 국고채 순매수 금액은 지난 8일까지 체결 기준 14조 6000억 원(99억 달러), 결제 기준 10조 원에 달했다.

구 부총리는 "WGBI는 장기투자인 만큼 국채 시장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며 "런던, 뉴욕 등에서 채권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까지도 자금이 들어온다면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