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통계 6년 만에 개편…배터리·바이오·화장품까지 '20대 품목에'

수출 다변화 반영…전기기기·농수산식품 등 5개 신규 품목 추가
반도체·자동차 등 주요 품목은 현 산업구조 반영 세부항목 재편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다.. 2026.4.3 ⓒ 뉴스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6년 만에 수출 통계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급변하는 산업 구조와 수출 흐름을 보다 정밀하게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한 품목 확대를 넘어 분류 체계 전반을 손질해 정책 활용성과 통계 설명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대 품목'으로 확대했다는 점이다. 최근 수출 증가세와 산업 중요도를 반영해 전기기기, 비철금속,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을 새롭게 포함했다.

산업통상부는 수출입 분석을 위한 MTI 코드 기준을 이같이 개정했다고 6일 밝혔다. MTI 코드는 HS 코드(전 세계 공통)를 우리 산업 구조에 맞게 산업통상부에서 자체적으로 재분류한 기준이다.

이번 개정은 지난 20220년 이후 6년 만에 이루어진 개편작업으로 수출 다변화 동향을 반영해 15대 주력 수출 품목을 20대로 확대하고, 산업 및 수출 구조, 품목에 대한 설명력 등을 고려해 세부 품목을 조정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선정 과정에서는 수출 규모뿐 아니라 통계 분석 가능성, 정책 방향과의 부합성, 산업 위상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이에 따라 20대 품목의 수출 비중 86.3%로, 기존 15대(77.2%) 대비 크게 높아졌다. 정부는 이를 통해 주요 품목 중심의 수출 동향을 보다 세밀하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오·배터리 품목 코드 신설…반도체 등 기존 주요 품목은 세부 항목 재편

세부 품목 분류 체계도 산업 현실에 맞게 대폭 정비했다. 반도체의 경우 기존에는 동일 코드 내에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가 혼재돼 있었지만, 이를 분리해 각각 통계를 제공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낸드 등으로 추가 세분화해 시장 흐름을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 분야는 분류 기준의 혼선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는 차종과 파워트레인이 같은 수준에서 구분돼 통계 해석이 어려웠으나, 차종을 상위(4단위), 파워트레인을 하위(6단위)로 재편했다. 여기에 신차와 중고차를 별도로 구분해 실제 수출 구조를 보다 명확히 드러내도록 했다.

신성장 분야인 바이오헬스는 별도 MTI 코드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관련 품목이 분산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의약품과 의료기기로 구분해 분야별 수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배터리 산업도 최근 성장세를 반영해 체계를 정비했다. 그동안 기타 축전지에 포함돼 있던 리튬이온배터리를 별도 코드로 분리하고, 양극재·전해액·분리막 등 소재 역시 하나의 코드로 통합해 산업 전반을 포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전통 제조업 분야도 글로벌 기준과의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했다. 철강은 국제 시장에서 통용되는 분류 체계에 맞추기 위해 일부 품목을 '기타 철강금속제품'으로 이관했다. 섬유는 천연소재(기존 농수산식품)와 가방·신발·벨트(기존 생활용품) 등을 재편입해 산업 대표성을 강화했다. 일반기계 역시 제조장비, 산업기계, 에너지기계, 기계부품 등 하위 분류를 실제 산업 구조에 맞게 조정해 현장 활용도를 높였다.

정부는 이번 개편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통계 단절이나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2022년 이후 데이터를 새 기준에 맞춰 소급 정비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6월 1일부터 발표되는 월간 수출입 동향 자료에도 개편된 기준을 적용하고, 무역통계 시스템에서도 동일 기준으로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안은 약 4개월간 업종별 협·단체와 전문가 의견 수렴, 내부 검토를 거쳐 마련됐다. 세부 변경 내용과 품목 연계표는 한국무역협회가 별도 자료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개정안은 2022년 자료부터 소급해서 통계적 일괄성 유지할 수 있도록 반영하고, 6월1일부터 20대 품목을 현재 변경한 코드 기준으로 세부 품목까지 확인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