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석유류 가격 급등에 5월 물가 오름폭 더 커질 것"
4월 소비자물가 2.6% 상승…석유류 21.9%↑ 3년 9개월래 최대
5월 추가 상승 전망…중동발 유가 급등·농축수산물 기저효과 겹쳐
- 이강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한국은행이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등과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5월 이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6일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서울 본관에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흐름을 점검한 뒤 이같이 밝혔다.
이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6%를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21.9% 급등해 2022년 7월(35.5%)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주요 농산물 출하 확대 등의 영향으로 0.5% 하락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유 부총재는 4월 물가 상승률에 대해 "농축수산물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갔음에도 석유류가격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월(2.2%) 대비 상당폭 높아진 2.6%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의 물가안정대책(석유 최고가격제, 유류세 인하 등)은 유가충격을 상당 부분 완충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2%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항공료 인상 등으로 공공서비스 오름폭은 확대됐으나 근원상품 상승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월(2.3%)보다 큰 폭 확대됐고,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2.7%)보다 오른 2.9%를 기록했다.
유 부총재는 "5월 물가는 석유류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축수산물가격은 전월 대비 2.6% 하락하며 평년(2011~2024년 평균, –0.5%) 대비 하락폭이 컸다.
그는 다만 "최근 식료품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 물가안정대책도 유가충격의 물가 상방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동 상황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 흐름,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의 파급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인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물가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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