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물가 2.6%↑, 21개월래 최고…중동전쟁에 석유류 21.9% 급등(상보)

휘발유 21.1%·경유 30.8%↑…2022년 7월 이후 최고
석유류, 전체 물가 0.84%p 끌어올려…농축수산물 물가는 0.5%↓

서울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26.5.5 ⓒ 뉴스1 이호윤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이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6%를 기록하며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류 가격이 21.9% 오르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농산물 등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하며 물가 상승 폭을 일부 상쇄했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3월(2.2%)보다 0.4%포인트(p) 높아진 수준으로 2024년 7월(2.6%)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석유류가 21.9%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2022년 7월(35.5%)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석유류는 전체 물가를 0.84%p 끌어올렸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석유류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국내 기름값이 2000원대로 올라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휘발유가 21.1%, 경유 30.8%가 올랐다. 이는 2022년 7월(휘발유 25.5%, 경유 47.0%)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등유는 18.7% 오르며 2023년 2월(27.1%) 이후 3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고가격제 시행이 석유류 가격 상승을 둔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개인서비스, 국제항공료 상승 등 물가에도 완화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엔진오일 교체료도 지난달 3.5%에서 이달 11.6%로 상승했다"며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세탁비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6.1% 하락했다. 신선어개가 4.2% 올랐지만 신선채소(-12.7%), 신선과실(-6.3%)이 각각 하락한 영향이다.

농산물 중에서는 배추(-27.3%), 양파(-32.0%), 무(-43.0%), 당근(-42.0%)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쌀(14.4%),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5.0%), 수입쇠고기(7.1%), 달걀(6.4%), 조기(16.4%) 등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2.4% 상승했다. 외식 포함 개인서비스는 3.2%, 공공서비스는 1.4% 각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공서비스 중에서는 국제항공료(15.9%)가 크게 올랐다. 개인서비스에서는 보험서비스료(13.4%), 공동주택관리비(4.6%), 해외단체여행비(11.5%)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이 심의관은 "석유류가 오르면서 국제항공료 상승률이 전월 0.8%에서 15.6%로 크게 상승했다"며 "다음 달 국제항공료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근원물가는 2%대 초반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와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모두 전년보다 2.2% 상승했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식품은 1.4%, 식품 이외는 3.9% 각각 올랐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도 전년보다 2.6% 상승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