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IB, '美 매파적 동결' 평가…34년만에 4명 소수의견 이례적"
연내 금리인하 기대 감소…선물시장 '인상' 가능성 반영 시작
해외 IB "문구 소수의견 예상 밖…매파 위원 의견 명확해져"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하면서 34년 만에 가장 많은 4명의 소수의견이 나오는 등 매파적 기조를 강화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고 오히려 인상 가능성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워싱턴주재원에 따르면,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는 4명이 소수의견을 냈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25bp(1bp=0.01%p) 인하를 주장한 반면,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동결에는 찬성하면서도 정책결정문 내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 포함에 반대했다. 4명 동시 소수의견은 1992년 10월 이후 약 34년 만이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을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remains somewhat elevated)"에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을 반영해 높은 수준(elevated)"으로 강화했다. 중동 사태가 "경제 전망에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을 초래하고 있다"는 문구도 새롭게 추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에너지 충격의 정점 확인과 관세 측면 진전을 본 후에야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를 마지막으로 의장직을 마치는 파월 의장은 법무부 조사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그림자 의장이 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IB들은 이번 회의를 전반적으로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GS)는 "더 분열된 표결 구도를 보이며 매파적이었으며, 완화 편향 문구에 대한 3명의 소수의견은 예상 밖이었다"며 "매파 위원들의 의견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밝혔다.
씨티(Citi)는 "정책결정문 문구에 대한 반대 의견은 이례적"이라며 "3명의 위원이 해당 문구를 공식 반대할 만큼 강경해진 것은 이들에게 금리 인상 기준이 더 낮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MS)는 "완화 편향 제거를 주장하는 3명의 반대 의견이 등장한 점이 중요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표현이 '다소 높은(somewhat elevated)'에서 '높은(elevated)'으로 변경됨에 따라 인플레이션 진전에 대한 기준이 보다 엄격해졌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의는 다소 매파적이었다"며 "해당 위원들은 다음 움직임이 금리 인상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열려있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차기 의장이 FOMC 위원들을 설득하는 데 난관에 봉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FOMC 정책결정문 발표 직후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소멸하면서 미 국채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에 반영된 올해 정책금리 경로 기대는 6bp 인하(0.2회)에서 2bp 인상(0.08회)으로 반전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누적 정책경로 기대도 7bp 인하에서 8bp 인상으로 돌아섰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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