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韓 내년 잠재성장률 1.5%… 사상 최저"
2012년 이후 하락세…2023년부터 미국보다 낮아, 격차도 매년 확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1.7%…국내외서 올해 성장률 상향 조정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내년 1% 중반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반도체 호조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을 상회하며 1분기 1.7%를 기록했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잠재성장률은 하락하는 모습이다.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지난해 1.92%에서 올해 1.71%로 0.21%포인트(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내년에는 1.57%로 0.14%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내년 4분기 잠재성장률이 1.52%까지 하락한 이후에도 완만한 내림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잠재성장률은 잠재 GDP의 증가율을 말한다. 잠재 GDP는 한 나라의 노동·자본·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동원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이다.
OECD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012년(3.63%)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2%를 밑돌며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3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41%를 기록하며 미국(2.44%)보다 낮아졌고, 이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2024년 0.13%p, 2025년 0.28%p, 올해 0.31%p, 내년 0.38%p 등으로 격차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잠재성장률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은은 지난해와 올해 잠재성장률 추정치를 2%를 다소 밑도는 수준으로 분석했다.
한은은 2024년 12월 보고서에서 잠재성장률이 2021~2023년 2.1%, 2024~2026년 2.0%, 2025~2029년 1.8% 등으로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KDI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작년 1.8%, 올해 1.6%로 추산했다.
우리나라 실질 GDP가 잠재 GDP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갭률은 올해 -0.90%, 내년 -0.63%로 각각 예상됐다. 2023년(-0.21%) 이후 5년 연속 마이너스다.
GDP갭률은 잠재 GDP와 비교해 현재 실질 GDP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GDP갭률이 음수이면 해당 기간 실질 GDP가 잠재 GDP를 밑돈다는 뜻이다.
잠재성장률 하락에도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보이면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1.7%를 기록했다.
이에 주요 증권사들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연간 성장률 전망을 연이어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기존 2.1%에서 2.6%로, KB증권은 2.1%에서 2.7%로, 삼성증권은 2.3%에서 2.7%로 각각 올렸다.
NH투자증권은 2.2%에서 2.5%로, 하나증권은 2.0%에서 2.4%로, 현대차증권은 1.9%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6%에서 1.9%로 올렸다.
해외 IB들도 잇따라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2.2%에서 3.0%로 0.8%p 올렸고, 씨티는 2.2%에서 2.9%로 0.7%p 상향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2.5%로 직전 전망(1.9%)보다 0.6%p 높였다.
정부가 지난 1월 목표로 제시한 연간 GDP 성장률 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더해 정책 효과가 주효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에 더해 자본시장 활성화, 소비 지원 대책 등도 기여했다"며 "중동 전쟁에 신속히 대응한 것도 일조했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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